수의계약이 대세…건설사 눈치싸움 치열
"출혈 경쟁 피하자"…선별 수주 기조 지속 전망
2025-04-16 15:28:31 2025-04-16 17:08:57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도시정비사업에서 건설사들이 경쟁입찰 대신 수의계약을 맺으며 보수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은 참여하는 건설사가 없어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일 마감한 한남5구역 수의계약을 위한 시공사 선정 입찰에 DL이앤씨(375500)가 단독으로 제안서를 제출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두 차례 진행된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도 DL이앤씨만 참여해 유찰됐죠. 조합은 DL이앤씨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내달 31일 열리는 총회에서 조합원 투표를 거쳐 시공사 선정 여부를 최종 결정합니다. 
 
상계주공5단지 역시 한화 건설부문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를 검토해 왔으나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의 입찰 불참 결정으로 한화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상계주공5단지 조합은 2023년 1월 GS건설(006360)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분담금 문제로 같은 해 11월 시공 계약을 해지한 바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 일대. (사진=뉴시스)
 
최근에는 강남구 개포주공6·7단지 아파트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현장설명회를 열었지만 현대건설(000720) 1곳만 참석하면서 사실상 유찰됐습니다. 앞서 지난달 12일 첫 입찰에서도 현대건설 1곳만 참여했는데요. 조합은 책임준공 확약서의 조건을 일부 완화하며 시공사 선정 입찰 경쟁을 유도하기도 했으나 두 차례 유찰로 수의계약 전환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입찰도 삼성물산이 불참하면서 GS건설(006360)의 단독 참여로 유찰돼 GS건설의 수의계약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서초구 신반포4차 역시 두 차례 입찰에서 삼성물산(028260)만 참여하며 유찰되자 수의계약으로 전환했으며, 오는 29일 총회에서 삼성물산과 수의계약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입니다. 
 
건설사들은 선별 수주 기조를 이어가면서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중심의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도 수주전이 펼쳐진 곳은 부산 시민공원재정비촉진지구2-1구역 재개발, 서울 영등포 여의도한양아파트 재건축, 서울 도곡개포한신아파트 재건축,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정도입니다.  
 
건설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수주 지연은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까지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를 하지 못한 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SK에코플랜트가 조만간 수주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수의계약이 건설사 입장에서는 리스크와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앞으로도 해당 방식을 선택하는 사업장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줄어들겠지만 사업 속도와 건설사의 수익성,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향후에도 대다수 사업장에서 수의계약이 보편화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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