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도 수출도 '비상'…몰아치는 트럼프 청구서
산업연구원, '제조업 BSI' 발표
대형업체 제외 대부분 기준치 하회
트럼프 2기…'인플레 심화·고금리 지속'
2025-01-12 11:00:00 2025-01-12 11:00:00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제조업 경기가 올해 크게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국내 정세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1분기 경기는 내수도 수출도 비상등이 켜졌는데요. 국내 제조업체들은 오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인플레가 재심화되고 고금리도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4분기 내수·수출, 기준치 '하회' 
 
12일 산업연구원은 국내 제조업체 15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 분기 대비 개선(증가), 반대로 0에 근접하면 악화(감소)란 의미입니다.
 
2024년 4분기 제조업 '현황 BSI'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시황의 경우 3분기 86보다 내린 84를 기록했습니다. 매출도 87로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세부 항목별로는 내수(86)와 수출(91)이 100을 여전히 하회하는 가운데 전 분기(내수 86·수출 90)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설비투자(95)와 고용(96)이 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했고, 재고(98) 역시 100 밑으로 하락한 반면, 경상이익(86)은 보합을 유지했습니다.   
 
4분기 매출 현황 BSI는 모든 유형에서 100을 여전히 하회하는 가운데 전 분기 대비 정보통신기술(ICT)부문과 신산업은 추가 하락한 반면 기계부문과 소재부문, 대형업체 등은 소폭 상승 전환했습니다. 
 
산업유형별로는 ICT부문(88)과 신산업(87)에서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인 반면, 기계부문(88)과 소재부문(85)은 소폭 상승했습니다. 
 
매출액 규모별로는 대형업체(94)와 중소업체(84) 모두 100을 동반 하회했으나 대형업체는 전 분기와 달리 소폭 상승 전환했습니다. 
 
주요 업종별로 보면 4분기 매출 BSI는 조선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업종들이 100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특히 소재부문 업종 중심의 매출 부진이 상대적으로 뚜렷했습니다. 전 분기 대비로는 조선, 가전, 화학 등 업종에서 상승한 반면, 이차전지와 섬유 등 다수 업종들은 하락했습니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사진=뉴시스)
 
1분기 전 유형서 '동반 하락세'
 
2025년 1분기 매출 전망 BSI는 모든 유형에서 100을 동반 하회하는 가운데 전 분기 대비로도 모든 유형에서 동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산업(97)과 대형업체(94)가 100을 다시 하회하고, ICT부문(89)에서 2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습니다. 나머지 유형 모두 3분기 연속 100을 하회했고 전 분기 대비 기계부문을 제외한 다수 유형에서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1분기 매출 전망 BSI는 무선통신기기와 바이오·헬스 등 업종에서 100을 다시 하회하면서 모든 업종이 100을 동반 하회하고, 전 분기 대비로 보더라도 무선통신기기, 철강, 일반기계, 정유, 섬유 등 업종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 하락하면서 연초 매출 부진이 우려됩니다. 
 
올해 제조업 매출전망 91…전년비↓
 
국내 제조업의 2025년도 연간 매출 전망 BSI는 91에 그치는 등 기준치를 여전히 하회하면서 2024년 전망치(99)보다 낮아졌습니다. 
 
유형별로는 신산업(99)과 소재부문(88)을 비롯해 ICT부문(93) 등 모든 부문에서 100을 하회했습니다. 매출액 규모별로는 대형업체(101)만이 유일하게 100을 상회하고, 나머지 업체들은 모두 100을 하회했습니다. 
 
업종별로는 ICT부문의 무선통신기기(105), 기계부문의 조선(101), 신산업의 바이오·헬스(102) 업종만이 100을 상회하면서 올해 낙관적인 매출 기대감을 유지했습니다. 반도체(91)와 디스플레이(97), 자동차(95), 일반기계(87), 화학(95), 철강(75), 섬유(81) 등 다수 업종들은 100을 하회함에 따라 올해 매출 부진 우려감을 시사했습니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현 경영활동에 가장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는 요인으로는 '내수 부진·재고 누증(49%)'과 '대외 불확실성 지속(47%)', '고환율 및 생산비 부담 가중(42%)' 등을 꼽았습니다. 
 
'내수 부진·재고 누증'과 '대외 불확실성 지속' 등의 응답은 지난 분기 조사 결과(각각 47%·31%)보다 증가했고 '고환율과 생산비 부담 가중'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영향과 관련해서는 '인플레 재심화·고금리 지속(41%)'을 가장 많이 응답했고, 이어 '고율 관세 부과 영향(24%)', '중국산 제품의 대체 효과(13%)' 순이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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