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가전 호조'…삼성, 2년 만에 '영업익 12조' 날개 달았다(종합)
삼성, 2018년 3분기 이후 8분기 만에 영업익 12조 문턱 넘어
'반도체 가격 하락' 4분기, 3분기보다 영업익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
2020-10-08 10:03:34 2020-10-08 10:08:3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깜짝실적'을 달성했다. 2018년 이후 2년 만에 영업익 12조원 문턱을 넘으며 코로나19로 침체했던 올해 초반 부진을 훌훌 털어버렸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기준으로 매출 66조원과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의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애초 10조2000억원 수준이었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2조원이나 뛰어넘는 기록이다. 매출액 62조원과 영업이익 7조7778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6.45%, 영업이익은 58.1%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2조원 벽을 넘은 것은 반도체 초호황 시기였던 지난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8분기 만이다. 범위를 좁혀 10조원 문턱을 넘은 것도 지난해 4분기(10조8000억원)가 마지막이었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과 소비자가전(CE) 부문 선전이 이번 호실적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부문의 경우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노트20 시리즈 등 야심 차게 준비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들이 판매 호조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열풍에 따라 프리미엄 TV 등 소비자가전 수요가 늘어난 것도 실적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북미와 유럽 등 주요 가전 시장이 올해 초반과 달리 소비가 회복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반도체 부문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2분기와 달리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제재로 휘청거린 화웨이가 급히 재고 확보 차원에서 주문을 크게 늘리면서 삼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퀄컴과 엔비디아 등 주요 업체로부터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수주 계약을 이끌어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삼성의 4분기 영업이익을 9조원대에 최대 10조원대로 바라보며 이번 3분기보다는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 등이 전체 영업이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측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용 구조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삼성 스마트폰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온라인 판매 비중확대와 마케팅 비용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올해 2분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1조37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주력 제품인 반도체의 부진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스마트폰 부문의 실적이 판매량 급증과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지출 등으로 인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4분기 들어 스마트폰 부문은 애플 등 경쟁사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줄 것으로 보이며 반도체의 경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지속돼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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