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글로벌 신약 개발에 3개의 정부 부처가 함께 나섰다.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보건복지부는 앞으로 10년 뒤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3개를 포함한 글로벌 신약 10개 이상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본격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2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는 이 기획의 밑그림을 보여주는 '범부처전주기글로벌신약개발사업계획(안)'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여기에는 지난 4개월동안 추진위원회가 민·관·산·학·연 관계자 50여명과 함께 마련한 기본 계획안이 발표됐다.
추진위원장을 맡은 권영근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교수는 "BT분야에 성과가 없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우리나라의 미래는 신성장산업이라 할 수 있는 글로벌 신약밖에 없다는 것을 모두 공감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은)각 부처에 속했던 사업들을 부처 간의 협력 사업으로 진행하는 기존의 틀을 깬 획기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3개 부처는 각 2000억원씩을 투자하고, 민간에서 6000억원을 지원받아 총 1조 2000억원을 글로벌 신약개발에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글로벌 목표지향 우수성과 연계 및 창출 R&D 사업 ▲글로벌 소싱을 위한 C&D(Connect & Develop) 사업 ▲신약 R&D 선진화를 위한 글로벌화지원사업을 진행한다.
공청회에서는 앞으로 10년간 추진될 이번 사업에 대한 환영과 걱정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특히 신약개발에 있어 후보물질 발굴과 임상, 승인 허가와 마케팅에 이르는 전 과정에 있어 분산되어 있는 구조를 총괄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았다.
공청회 패널로 참석한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국장은 "모든 과정에 있어 일관성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규제기관과 시판 승인까지 모든 실패 요인을 최소화해서 성공확률을 높이는 모델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봉용 SK케미칼 전무는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 민관 정부가 합심해서 글로벌 매니지먼트 시스템 안에서 신약 개발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범부처의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전무는 "글로벌 50대 제약기업만 봐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투자하는 기업이 10조 정도 투자하고, 글로벌 20위 제약사가 1조 정도 투자한다"며 "지난 20년 동안 우리가 실패한 이유는 글로벌 매니지먼트 스코프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과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시장을 넓게 보고, 거대한 사업을 위한 글로벌 스탠다드를 통해 마케팅을 도와야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공청회에는 제약·바이오 분야 기업과 연구소 관계자 300여명 이상이 참석해 관련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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