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9월 이후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급락하며 약세장을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 약세가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공시데이터 기반 가상자산 정보 포털인 쟁글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9월 이후 각각 약 -15%, -26% 하락했다.
이날 기준으로 두 가상자산은 8월까지의 상승세를 반납한 후 회복되지 못하고 기간 조정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국내 최대 거래량의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024%(3000원) 오른 1229만3000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루 동안 307억원어치가 거래됐다.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빗썸에서 1.346% 하락한 43만24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지난 2일 55만원으로 연고점을 찍었으나 이후 내림세다.
해외시장에서는 이날 두 가상자산 모두 하락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442% 내린 1222만6600원에 거래됐으며, 이더리움은 5.027% 하락한 44만4780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가상자산 시장의 조정은 주식시장의 약세가 중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한 반등세를 보이던 미 증시가 최근 조정을 겪는 것과 연관돼 있다. 지난 3일 -3.51%의 하락률로 급락한 미 S&P500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 3일 이후 3거래일에 걸쳐 10%가량 조정을 받았다.
이 기간 비트코인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1300만원 후반대를 기록한 비트코인은 지난 3일 1300만원이 붕괴된 이후 1200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쟁글 관계자는 "전통 시장 대비 규모가 작은 가상자산 시장 내 새로운 참가자 유입이 둔화된 만큼 타격이 컸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에도 '주식시장 급락-가상자산 시장 급락' 흐름이 있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증시 폭락 국면에서 비트코인도 1000만원이 붕괴된 이후 600만원까지 밀리는 등 40% 이상 폭락했다. 이후 증시가 V자 반등을 보이며 상승으로 돌아선 뒤 가상자산 시장도 우상향 곡선을 최근까지 이어왔다.
비트코인 시세는 가격 안정성을 꾀할 수 있는 기관투자자 참여가 없는 한 당분간 증시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가상자산 지수펀드 제공업체 스택(Stack)의 공동 설립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매튜 딥은 코인데스크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글로벌 주식 시장과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가 더 후퇴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한화 1187만원)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사진/픽사베이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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