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쟁 시대'…협업 강조하는 삼성·LG
삼성, 패션·게임 기업 등과 파트너십…LG, 가구·로봇 놓고 머리 맞대
치열해진 경쟁에 '잘하는' 업체 노하우 살려 빈틈 채우고 경쟁력 제고
2020-08-28 06:02:57 2020-08-28 08:34:38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최근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각종 사업 분야에 걸쳐 다른 기업과 협업 강도를 높이고 있다. 대기업이라고 모든 분야를 잘할 수 없는 시대 흐름에 맞춰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의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해 내부 경쟁력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패션잡화 브랜드 '조셉앤스테이시'와 함께 '갤럭시 노트20'·'갤럭시 노트20 울트라'의 다양한 컬러를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컬러 협업을 선보인다. 이번 협업은 총 7가지 색상으로 출시된 갤럭시 노트20의 미스틱 컬러와 조셉앤스테이시 가방을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에 맞춰 자유롭게 매칭해서 찍은 사진을 응모하는 '컬러 매칭 셀피 챌린지', 'S펜 커스텀백 디자인 콘테스트', '갤럭시 노트20 전용 가방' 등으로 진행된다.
 
조셉앤스테이시는 유행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의 기호에 맞춰 최신 유행 아이템을 출시하며 인기를 끈 브랜드로 패션피플 사이에서 핫 아이템으로 주목받아 왔다. 삼성전자의 이번 협업 시도는 스마트폰을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생각하는 최근 젊은 층의 감성을 제대로 공략하겠다는 의지와 맞닿아 있다.
 
이번 갤럭시노트20 출시와 함께 삼성전자는 글로벌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기존 파트너십을 게이밍 분야로 확대하기도 했다. 클라우드를 통해 엑스박스의 PC와 콘솔 게임을 갤럭시노트20에서 즐길 수 있게 하는 게 골자다. 이제 이용자들은 이동 중에도 마인크래프트 던전, 포르자 호라이즌4 등 100여개의 엑스박스 인기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과거 컴퓨터 PC나 콘솔 게임기로 게임을 접하던 소비자들이 이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비율을 늘리면서 이에 대한 수요를 잡기 위한 시도다.
 
이외에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늘어난 화상회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화상회의 전용 웹캠 강자인 개인용 주변기기 전문기업 로지텍과 최근 파트너십을 맺었다. 협약과 동시에 삼성전자의 모니터와 로지텍의 헤드셋·비디오 카메라 등이 포함된 홈 오피스 전용 화상회의 솔루션이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로지텍이 가진 화상 회의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자사의 비주얼 디스플레이 기술과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지난해 140억달러(약 16조6000억원)수준에 불과했던 글로벌 화상회의 시장은 2026년 500억달러(약 59조3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가능성이 충분하다.
 
지난 24일 삼성전자 미국법인과 로지텍이 협업해 공개한 화상회의 솔루션. 사진/삼성전자
 
LG전자는 지난 24일부터 김치냉장고 'LG 디오스 김치톡톡' 신제품 40종을 출시하면서 CJ제일제당(097950)과 협업해 '인공지능 맞춤보관' 기능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구매한 CJ제일제당의 포장김치를 인식해 최적의 보관방법을 찾아준다. LG전자는 앞으로도 LG전자는 포장김치를 만드는 다른 회사와도 협업해 이 기능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홍보를 위해서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까시나'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그간 예술 작품 같은 프리미엄 가구를 주기적으로 출시한 까시나의 노하우를 살려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는 프리미엄 주방과 거실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다. 자신들의 주방을 남과 다른 디자인으로 꾸미고 싶어 하는 고객층에게 어필하기 위한 노력이다.
 
이외에 역점 사업인 로봇 강화를 위해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와 협업해 실외배송로봇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실외배송로봇은 메이필드호텔 서울이 진행하는 여름 이벤트인 '썸머앳더테라스'를 위해 호텔 건물 안팎을 오가며 고객에게 음식 서빙 역할을 수행한다. LG전자는 다음 달 중순 메이필드호텔 서울과 함께 호텔 뷔페에서 생맥주를 따르는 로봇도 도입할 계획이다. 직원들이 좀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고 호텔 고객들은 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려는 양사의 기대가 합쳐진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매출 규모가 큰 대기업이라도 모든 분야에 특출날 수는 없는 것이고 내세울 게 나눠져 있다"라며 "특히 경쟁이 치열한 현재 다른 기업과 협업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어 이제는 필수가 됐다.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앞으로 기업 간 협업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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