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해외에서 수출 요청이 급증하고 있는 국내 진단키트 생산업체의 원활한 생산을 돕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다. 앞서 중기부는 상생형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을 통해 마스크 제조업체에 신규설비 구축 지원과 혁신 노하우를 전수, 생산량을 50% 이상 증가시킨 바 있다.
중기부는 진단키트 업체 4개사와 손 소독제 업체 6개사, 마스크 업체 8개사 등 K-방역물품 생산업체 18개사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중기부에 따르면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A사는 5월부터 기존 생산량의 5배, 8월부터는 20배에 해당하는 물량을 이미 해외에서 수주를 받아 놓은 상황이다. 지금도 수출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타 업체 또한 지난해 연간 생산량을 1~2달 내에 공급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중기부는 중소기업중앙회,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와 함께 진단키트 업체를 직접 방문해 제조 공정상 애로를 청취하고 스마트공장 전문가와 함께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각 기업별 개선 과제를 도출하고 있다.
중기부는 현장 방문 결과 진단시약 업체의 공통 현안으로는 최근 단기수주 증가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다품종 소량 생산의 제조 현장에서 대량 생산 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고, 품질 유지를 위한 철저한 구분 관리 등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기부는 모든 공정에 자재와 반제품, 완제품을 철저히 구분해서 관리 하는 현장 관리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효율과 품질을 동시에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자동화 설비 운영에 대해서도 최적의 생산 계획 수립 노하우를 전수하고, 새로운 공장을 준비 중인 기업에 대해서는 설비 전문가를 파견해 지원할 예정이다.
A사 관계자는 “대량 생산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에 중기부의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생산량의 향상과 품질도 효율적으로 관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중기부는 마스크 및 손 소독제 업체에 대해서도 현장 진단을 실시해 역량 있는 공급업체를 통해 스마트공장 설비 구축을 지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조주현 중기부 중소기업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 단장은 ”진단키트 생산업체에 대한 스마트공장 지원 이후에도 AI·클라우드 등을 활용한 스마트공장 지원을 더욱 강화해 국내 제조업의 혁신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중기부의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은 올해 관련 예산 250억원이 배정돼 있다.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정부 예산 630억원을 투입, 1620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을 구축했다.
국내 한 진단시약 개발업체에서 연구원들이 코로나19 진단키트 연구분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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