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코로나19가 종식 국면에 들어서며 중소기업계도 이후에 닥쳐올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디지털 대전환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소기업연구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과 강력한 방역 조치로 세계 경제의 침체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도 외환 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기업계도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과 같은 체질 개선을 요구 받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 가속화로 온디맨드 서비스가 수요 시장에서 새로운 규범이 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온디맨드는 공급자가 모바일을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통해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즉각적으로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교육으로의 전환, 디지털 헬스케어의 급물살, 재택근무의 확산, B2B(기업 간 전자 상거래) 디지털 채널의 증가, 자동차에서의 온라인 쇼핑과 같은 현상이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이미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그룹은 비대면 기술 기반 재택 근무와 유연 출퇴근제 등을 확대하고 있으며,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배터리 생산 능력을 고성능 순수 전기차 170만대 기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보고서는 중소기업계도 언택트 기술 활용과 서비타이제이션(제품과 서비스의 결합),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신산업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중소기업이 디지털 경제로 도약하기 위해 무엇보다 리스크에 구애 받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중소기업계가 위기 대응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변화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해 대응하고 기업의 목표 달성과 연계된 통합 리스크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 외에 이번 보고서에는 재무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금 유동성 확보와 자금 조달 채널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며, 안정적인 경영 관리를 위해 컨틴전시플랜(우발적인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경영 기법) 수립이 최우선 과제라는 내용이 담겼다.
정은애 중기연 연구위원은 “중소기업계는 혁신 대응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위기 속에서 기회를 포착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언택트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서비스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며 “서비타이제이션을 통한 O2O 공급 네트워크 다변화와 영업 채널 확대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정 연구위원은 “획기적인 규제 완화와 새로운 도전에 대한 리스크의 정부 분담, 경영자의 디지털 역량 강화 지원, 정부의 디지털 인터렉션 서비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Brand K 2기 선정 100인 품평회에서 한 참가 기업의 식품 포장기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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