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사상 초유의 저금리 시대인지라 저축해서 이자 얻기가 만만치 않지만 보험에 가입한다거나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등의 조건을 맞추면 고금리를 주는 상품이 있다.
우리은행이 선보인 ‘우리 Magic 적금 by 현대카드’는 현대카드 사용실적 등 일정 조건을 맞추면 최고 5.7% 고금리를 얻을 수 있는 정기적금이다.
일단 기본금리는 연 1.7%다. 여기에 우리은행 첫 거래고객이거나 우리은행 계좌로 급여를 이체할 경우엔 0.5%포인트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특별우대금리는 현대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제공된다. 적금 가입일 현재 지난 6개월 동안 현대카드 사용 이력이 없는 무실적 고객이 600만원 이상 현대카드를 사용할 경우 연 3.0%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또한 현대카드로 각종 공과금 등을 자동이체 걸어 매월 1건 이상 빠져나간 실적이 있을 때 추가로 0.5%포인트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걸 모두 더해야 5.7%가 채워진다.
자동차가 있다면 이보다 간편하게 고금리를 얻을 방법이 있다. DB저축은행은 드림빅(Dream Big) 정기적금에 가입하면서 DB손해보험의 다이렉트 인터넷자동차보험을 함께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 1년짜리 자동차보험을 보험료 30만원 이상 신규가입 또는 갱신하면서 적금을 1년 만기까지 유지할 경우 우대금리를 챙길 수 있다.
단, 월 적립금에 따라 금리가 차등적용된다. 월 10만원씩 불입하면 기본금리 3.1%에 우대금리 3.8%포인트를 더해 연 6.9%를 받을 수 있다. 월 20만원씩 저축하면 기본 2.7%, 우대 1.9%를 더해 4.6%, 30만원은 각 2.7%, 1.2%를 더한 3.9%, 40만원은 2.7%, 0.9%를 더한 3.6%다. 적립금이 많아질수록 금리가 낮아지는 것은 은행 측이 부담을 줄이기 위함인데, 그렇다고 해도 시중은행보다는 유리한 조건이다. 어차피 가입해야 할 보험이라면 이렇게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적금에 가입하지 않고도 1년치 적금이자 이상의 금액을 얻을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있다.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는 이달 말까지 토스 앱에서 신용카드를 만들면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서 주는 현금이 쏠쏠하다. 조건이 까다로운 것도 아니다. 토스와 제휴한 신용카드사가 지정한 카드 중에 하나를 골라서 만들고 10만원 정도를 사용하면 최고 현금 10만원을 주는 식이다.
현재 적금에 가입하면서 고금리를 적용받으려면 보험 가입이나 신용카드 사용 등의 조건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토스에서는 신용카드를 만들기만 해도 현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현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도 까다롭지 않아 1년치 적금이자 이상을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우선 현금 10만원을 증정하는 곳은 우리카드와 현대카드가 있다. 우리카드의 D4@ 카드로 8만원 이상 결제하면 현금 10만원을 준다. 이 카드로 월 30만원 이상 이용하면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등 이용금액 55% 청구할인, 대중교통 33% 청구할인, 편의점 11% 청구할인, 영화관 5500원 할인 등의 혜택도 얻을 수 있다. 연회비(국내 9000원, 해외겸용 1만원)를 내더라도 남는 장사다.
현대카드도 M Edition3, M2 Edition3 카드로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현금 10만원을 준다. 다만 연회비가 M Edition3 카드의 경우 국내외 겸용 3만원, M2 Edition3는 6만원으로 비싼 편이고, 각종 할인을 받기 위한 전월실적 기준도 50만원으로 높은 편이어서 현금 이벤트가 목적이라면 적당하지 않다.
토스머니로 지급받는 것까지 포함한다면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도 괜찮다. toss KB국민카드를 만들어 10만원 이상 이용하면 토스머니 10만원이 지급된다. 토스머니는 현금으로 인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금과 다를 바 없다. 이 카드는 전월실적 한도 없이 전 가맹점 토스머니 1% 적립, 스타벅스 5% 적립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국내 2만원, 해외겸용 2만원이다.
삼성카드 taptap O, 삼성아멕스블루카드는 5만원만 이용해도 토스머니 10만원을 증정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국내 1만원, 해외겸용 1만원이며 각종 할인혜택 기준은 전월실적 30만원 이상이다.
현금 8만원 증정으로 눈높이를 낮추면 선택 범위가 좀 더 넓어진다.
신한카드의 D-day카드로 8만원 이상 결제하면 현금 8만원을 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국내 1만8000원, 해외겸용 1만8000원이며, 전월실적 30만원 이상 쓰면 각종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롯데카드의 LIKIT FUN카드로 8만원 이상 써도 현금 8만원이 증정된다.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50% 할인, CGV, 롯데시네마 50% 할인, 버스, 지하철 20% 할인 등은 전월 30만원 이상 이용해야 가능하다. 연회비는 국내 1만원, 해외겸용 1만원이다.
현금 7만원 증정 기준은 더 낮다.
현대카드 ZERO카드로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받을 수 있다. 현금 액수가 적은 대신 각종 할인을 받기 위한 전월 이용실적 조건이 없고 국내 5000원, 해외겸용 1만원의 연회비도 100% 캐시백된다.
모두 지난 1년간 해당 카드사에 이용실적이 없는 고객에 한해서 진행되는 이벤트다. 카드를 여러 개 사용하고 있지 않다면 여기에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현금 증정 혜택을 얻기 위해 가입한다면 굳이 해외이용으로 만들 필요는 없을 테니 연회비 1만원 이하 카드 중에서 고르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연회비를 제외하고 최고 9만원까지는 챙길 수 있다.
현재 시중은행 중 1년만기 적금이율이 가장 높은 상품은 SC제일은행의 정기적금으로 연 1.9%를 제공한다. 이 적금에 월 100만원씩 저축하면 1년 후 세금을 제하고 10만4481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두 번째로 금리가 높은 우체국 정기적금은 100만원씩 저축해도 세후 이자가 8만7984원에 그친다.
신용카드 하나로 월 100만원씩 적금을 붓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 10만원 카드로 결제하는 수고는 대단한 게 아니다. 카드사에는 미안한 일이지만 소비자로서는 좋은 ‘체리피킹’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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