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30일 정부가 소득 하위 70% 가구에 100만원(4인 가구 기준) 상당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코로나19 사태가 단시간에 끝난다는 전제가 있으면 모르되, 오래 지속된다면 어떻게 장기적으로 소득이 없는 사람에게 보장해 줄 수 있는지를 심도있게 생각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에 인기영합하는 식으로 일시에 100만 원씩 준다는 것이 과연 어떤 결과를 초래할 건가에 대해서 사전에 제대로 생각을 했는지 좀 의심이 간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코로나19 비상경제대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비상대책예산으로 100조원을 확보하는데 대해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올해 512조 예산의 20%를 코로나19 비상대책 예산으로 전환해 100조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예산 편성상 나라에 긴급 사태가 발생할 것 같으면 예산을 갖다 20% 정도 삭감해서 재원을 마련한다는 것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또한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국채 발행을 통해 40조원의 코로나19 긴급 구호자금을 마련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그때까지는 예산을 어떻게 조정한다든지 생각을 못했던 것"이라며 "정부 예산으로 하다가 안되면 국채를 발행해서 재정을 보완해서 쓸 수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면 된다. 기존 예산을 돌려쓰는 게 1순위"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의 최우선 공약에 대해 "지금 당장 급한 것은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 그 후에 나타날 경제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 제시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합당의 총선 의석수 전망에 대해 "선거는 당연하게 과반이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서 임하는 것"이라며 "정확한 의석수를 말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원내 1당이 될 자신은 있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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