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클래시스(214150) 미용 의료기기 업체로 코스닥엔 2017년 말 상장했다. 집속초음파라고 불리는 'HIFU(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기술을 기반으로 에스테틱 의료기기를 만들어 판매한다. 병원용 의료기기 브랜드인 '클래시스', 에스테틱샵용 미용기기 브랜드 '클루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인 '스캐덤'까지 세 개의 브랜드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클래시스의 대표 제품은 고강도 집속형 초음파기기인 '슈링크'다. 수출명은 '울트라포머'로, 눈썹, 얼굴, 복부, 허벅지 등 피부의 탄력을 높여주는 리프팅기기다. 앞서 국내 HIFU 리프팅 시장에는 독일 Merz의 '울쎄라'가 진출했지만 슈링크가 출시된 후 입소문이 퍼지면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였다.
클래시스 슈링크의 다양한 카트리지. 사진/클래시스
슈링크는 레이저기와 추가 카트리지 판매에서 매출이 발생하는데, 일차적으로는 병원에 레이저기기가 판매되고,시술 환자 수에 따라 소모품인 카트리지가 추가로 판매된다. 카트리지는 총 6개로, 피부층의 깊이, 피부 상태에 맞춰 카트리지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더마슈링크' 카트리지를 런칭해 시장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소모품 판매가 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카트리지 수요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시술 환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프린트 기기의 잉크를 쓰는 것처럼 환자 증가에 따라 소모품이 늘어난다"며 "장비 자체는 병원 매출에 한정돼있으나 슈링크 리프팅이라는 시술이 알려지면서 한 병원 내에서 환자 수가 늘어 소모품 비중이 커졌다"고 말했다.
클래시스의 분기별 매출 비중 추이. 자료/클래시스
매출액은 지난 2017년 349억원에서 2018년 475억원, 지난해에는 811억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2017년 108억원 △2018년 175억원 △2019년 417억원으로 함께 증가했다.
2018년 기준 분기별로 34~39%였던 판관비율이 지난해 매 분기마다 낮아지며 마진율이 확대됐다. 2019년 1분기 30%에서 4분기에는 24%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각각의 요소들이 전반적으로 좋았고, 특히 원가율이 낮은 소모품이 많이 팔리고 비중이 증가하면서 이익이 개선돼 '규모의 경제' 효과가 있었다"며 "사업을 꾸준히 확장하는 중으로, 비효율적인 부분을 효율화하면서 판관비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적 성장과 함께 원가율도 낮아졌다. 클래시스의 원가율은 2018년 1분기 36%에서 2018년 4분기 22%, 작년 4분기에는 18%로 2년 만에 크게 개선됐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사업 구조조정, 매출 증가에 따른 원가율 감소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클래시스의 매출이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클래시스 매출액 전망치를 1012억원, 영업이익은 498억원으로 제시했고, KTB투자증권은 매출액 1079억원, 영업이익은 56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클래시스는 사업 성장과 함께 재무구조도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기준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09억원, 단기차입금은 96억원이다. 부채비율은 약 30%다. 2017년 말 상장 과정에서 사업을 확대하면서 생긴 차입금은 올해 마저 상환하면 모두 정리된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상장 전에는 무차입경영을 했는데 상장 당시 건물 관련 차입금이 발생했다"며 "차입금은 2018년 154억원에서 지난해 96억원으로 감소했고, 올해 계획대로 상환하면 무차입 경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해외시장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해외수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52%).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나라는 브라질(12%)로 시장 런칭 2년 만에 국내보다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클래시스는 국내 대중화를 넘어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세계 시장은 아직 초기라고 생각하며, 주요 국가 수를 늘릴 수 있도록 글로벌 마케팅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제2공장 준공 당시 모습. 사진/클래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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