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미(美)는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온 인간의 욕구 중 하나다. 역사가 기억하는 미인 클레오파트라와 양귀비는 다양한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의 시대도 마찬가지다. 화장품 광고에서 ‘탄력’, ‘주름 없는’, ‘동안’ 등은 필수 사용 단어로 꼽힐 정도다. 하지만 화장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코스닥 상장사
클래시스(214150)는 적시적기에 미용 의료기기 제품을 개발했다. 통증을 최소화하면서 짧은 시간에 피부 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미용 의료기기 슈링크를 개발했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 외에 효과적으로 지방을 피하지방층을 감소시키는 기기 등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성장 속도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입소문 난 ‘슈링크’로 주가·실적 잡았다
클래시스는 접속 초음파를 한곳에 모으는 하이푸(HIFU) 기술을 강점으로 리프팅 관련 미용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주로 병원용 의료기기에 해당되는 제품을 만든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고강도 접속형 초음파 기기인 슈링크(SHURINK)다. 노화로 인해 탄력이 떨어진 얼굴과 피부층을 단시간 내에 최소한의 통증으로 리프팅해준다. 이미 유튜브나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슈링크 사용후기가 올라오면서 입소문이 퍼졌다.
슈링크가 잘 알려지기 전까지 국내 소비자들은 주로 울쎄라(Ulthera) 기기를 사용했다. 울쎄라는 다국적 에스테틱 전문제약사 멀츠(MERZ)사의 리프팅 기기다. 독일 과학자 프리드리히 멀츠가 지난 1908년 세운 회사다. 다만 울쎄라는 슈링크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점, 통증의 차이 여부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이 달라진다.
슈링크리프팅 광고물. 사진/클래시스
클래시스는 경쟁 기기인 울쎄라에 대항하기 위해 각국의 식약처 인증을 획득해 안정성을 높였다. 국내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았으며 유럽 의료기기 인증인 'CE MDD'도 획득했다. 브라질 국가위생감시국(ANVISA) 인증도 얻었으며 유럽피부과학회지(JEADV)에도 슈링크의 효과와 사용 결과 등을 게재했다. 여기에 회사는 슈링크의 영화관 광고를 집행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와 같은 노력은 회사의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2017년 349억원이었던 매출(연결기준)은 2018년 475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8억원에서 175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연결)매출액은 161억원으로 전년보다 6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188% 급증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추정치를 크게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며 “슈링크 판매 호조와 소모품(카트리지, 젤패드)의 높은 성장세 덕분”이라고 말했다.
클래시스는 슈링크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는 것도 고려 중이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미국은 의료시장 중에서도 가장 큰 시장인 만큼 회사도 FDA 승인과 함께 진출하길 기대한다”며 “다만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걸리는 문제이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슈링크 외에도 복부 지방세포를 줄여주는 기기 ‘사이저(CLASSYS)’와, 냉각에너지를 이용해 피부층의 지방세포만 선택적으로 감소시키는 신제품 ‘알파(ALPHA)’도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아 병원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얼굴과 바디 관리를 모두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그 중에서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비침습적인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래시스는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적시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글로벌시장으로 뻗어나가는 클래시스
클래시는 미용 의료기기를 자체 개발·생산한 후 임상허가 준비까지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의료기기인 만큼 국내 식약처 승인 획득은 물론이고 글로벌 진출을 위해선 각 국가별로 그에 맞는 허가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현재 울트라포머(국내명 슈링크), 사이저, 울핏 등의 의료기기는 유럽 CE 인증을 받았으며 해외시장 진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클래시스는 병원에서 판매하는 고가의 의료기기 제품뿐만 아니라 해외 에스테틱숍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 ‘클루덤(Cluderm)’을 지난 2016년 론칭했다. 여기에 에스테틱숍에서 소형 미용기기와 같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 브랜드 ‘스케덤(SKEDERM)’도 론칭해 두 브랜드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스케덤은 미국 뉴욕의 화장품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클래시스는 중국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새로 설립해 미국과 중국, 한국 시장을 함께 공략할 계획이다.
클래시스타워 본사. 사진/클래시스
회사 관계자는 “각종 미용전시회에 참가해 클루덤을 알리는 한편 스케덤 브랜드도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를 늘릴 계획”이라며 “국내에서도 뷰티 인플루언서를 통한 홍보마케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다각적인 글로벌 진출 노력으로 수출금액은 2015년 82억원에서 2018년 275억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 성장에 따라 회사의 수출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최근 해외 에스테틱숍을 공략하기 위한 클루덤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성장과 해외 진출 확대 기대감에 주가도 연일 상승세다. 연초보다 이미 3배나 급등했다. 올해 초만 해도 클래시스의 주가는 5000원을 밑돌았으나 지금은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1만200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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