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폐지에 부상하는 국제학교 인접 아파트
2020-03-14 06:00:00 2020-03-14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국제학교가 외국어고와 국제고 등 특수목적고등학교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국제학교 인근 지역의 아파트 시장에 수요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5일 자율형사립고등학교와 외고, 국제고 등 특목고를 오는 2025년 일괄 폐지하겠다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켰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대입 전 과정에서 출신 고교의 이름 및 고교 유형 정보를 차단하는 고교정보 블라인드 평가가 시행된다. 여기에 2023년까지 정시 비율 확대, 대입 전형 이원화 등과 함께 교육정책이 대폭 개정될 예정이다.
 
이 같은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국제학교가 외고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제주의 영어국제도시(BHA·KIS·NLCS·SJA), 대구의 대구국제학교, 송도의 채드윅 송도국제학교 등이 있다. 부산 명지국제신도시, 평택 고덕국제화신도시에서도 국제학교 건립을 추진 중이다.
 
국제학교 인근의 아파트 단지에도 수요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송도 더샵 프라임뷰’는 최고 1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인근에 채드윅국제학교, 과학예술영재학교 등이 위치한다.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단지들도 가격이 치솟고 있다. ‘라온프라이빗 에듀’ 전용면적 84.99㎡는 현재 6억6000만원에, ‘해동그린앤골드’의 전용면적 84.94㎡는 8억5000만원까지 매물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제주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인 2억7431만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자사고 페지 움직임이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국제학교는 국내외 명문대 진학률이 높아 그 주변은 ‘명품’ 학세권으로 손꼽힌다”라며 “국제학교 인근 단지는 입주 이후에도 찾는 수요가 많아 가격 상승도 쉽게 이루어지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국제학교 인근에서 신규 분양이 예고돼 있어 다수의 수요자가 관심을 보일지 주목된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서는 에듀타운 중심에서 제일건설의 ‘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 2차 에듀’가 들어선다. 16만7000여㎡ 규모의 교육 특화구역인 에듀타운에는 국제학교와 특목고가 들어설 예정이고, 고덕신도시 국제교류단지에는 해외 명문 대학 캠퍼스 및 교육 시설도 유치할 계획이다. 단지 앞에는 오는 2022년 3월 초등학교가 개교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 ~ 지상 25층, 9개동, 총 877세대며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평면위주로 구성됐다. 
 
검단신도시에서는 ‘검단신도시 우미린 에코뷰’가 공급된다. 지하 2층~지상 29층, 4개동, 총 436가구, 전용면적 59~84㎡로 들어선다. 미국 초등교과과정을 교육하고 있는 에더블 국제학교가 인근에 위치한다. 검단 내 희소성이 높은 중소형 면적대로 구성되는 단지다. 인천지하철 1호선 신설역(2024년 예정)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 2차 에듀 투시도. 이미지/제일건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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