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건설사, 사업다각화 속도
산업 불황 타개 노력…본업 집중하는 곳도
2020-03-08 06:00:00 2020-03-08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건설사들이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낸다. 사업목적에 신규 사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건설산업 불황이 이어지면서 먹거리 확보가 어려워지자 사업분야를 넓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다수 건설사는 신규 사업을 사업목적에 넣기 위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할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 중에선 GS건설이 사업다각화를 추진한다. GS건설은 오는 27일 개최 예정인 주총에서 ‘실내장식 및 내장목공사업’과 ‘조립식 욕실 및 욕실제품의 제조, 판매 및 보수 유지관리업’을 사업영역에 추가한다. GS건설은 정관변경 목적을 신규사업 진출이라고 밝혔다.
 
중견사에서도 신사업을 추진하려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계룡건설산업은 스마트팜 설치, 관리, 운영업과 온실 및 부대시설 등 농업시설물의 설치, 관리 운영업, 또 모듈러주택 제작, 관리, 유통업 등 5종류의 신사업을 정관에 추가한다. 회사는 정관 변경 이유에 관해 건설환경 변화 대응 및 사업다각화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건설도 정관을 변경해 사업다각화에 나선다. 신세계건설은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에너지 진단 사업을 추가하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한다. 쇼핑몰 등 대형 시설물에서 에너지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사업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산업 불황을 돌파하려는 목적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도 다음달 끝나면서 먹거리 가뭄이 심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3기 신도시 택지 공급도 빨라야 연말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건설사가 다방면으로 일감 확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란 설명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산업불황 타개를 위해 사업다각화 노력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선 건설 본업에 집중하려는 곳도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타일과 비데, 위생도기 등 요업제품을 판매하고 수출입을 맡는 이누스주식회사를 분할 신설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처리한다. 요업부문의 수익성이 해마다 낮아지고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적자를 보면서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환경관리 대행업과 폐기물 처리업을 담당하던 소각운영사업부문을 분할해 동부이엔앰을 신설한다. 동부건설은 각 회사가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할 목적을 설명했다.
 
한 건설사의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사진/뉴시스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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