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가 중동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내내 애플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2배 가까운 격차로 1위를 질주했다.
5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걸프협력회의(GCC) 스마트폰 시장에서 41%의 점유율로 2위 애플(21%)을 크게 앞질렀다. 그 뒤를 이은 화웨이(15%)와 샤오미(7%)와 비교해도 눈에 띄는 수치다. GCC는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바레인·쿠웨이트·오만이 만든 협력 기구로 이들 국가가 보유한 원유는 전 세계 매장량의 약 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 점유율 46%로 애플(18%)보다 28% 앞섰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애플과 격차가 약 8%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3분기보다 추격을 더 허용하기는 했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애플과 격차를 20% 이상 벌리며 시장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지난 2018년 4분기만 해도 삼성전자는 2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애플(21%)과 격차가 불과 8% 밖에 나지 않았었다.
2018~2019년 걸프협력회의(GCC) 스마트폰 시장 상위 5걸 점유율 추이. 그래픽/표영주 디자이너.
지난해 4분기 GCC 스마트폰 출하량은 520만대로 전분기 대비해 6.3% 증가했고 피처폰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18.1% 감소한 145만대에 그쳤다. 출하량을 달러로 환산했을 때 스마트폰 규모는 12억달러(약 1조4220억원)이고 피처폰은 2890만달러(약 340억원) 수준이다. IDC에 따르면 사우디와 바레인 이동통신업체들이 기존 2G 주파수 지원을 중단하면서 피처폰 시장이 쪼그라들었다.
전체 GCC 스마트폰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UAE와 사우디의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은 각각 9.9%와 6.7% 늘었다. 바레인(9.6%), 카타르(3.0%), 쿠웨이트(2.1%)도 출하량이 늘었으나 오만만 유일하게 2.2% 감소했다.
앞으로 GCC 스마트폰 시장도 5세대(5G) 이동통신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다만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GCC 스마트폰 시장 성장치는 전년 대비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IDC 관계자는 "GCC 시장의 출하량 증가는 오랜 기간 움츠렸던 과거를 생각할 때 긍정적인 신호"라며 "삼성 점유율이 지난 분기보다 다소 떨어진 이유는 GCC 시장 내 애플 아이폰11 시리즈 수요가 애초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고 유통망이 확대된 샤오미 노트8 모델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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