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가 중동·아프리카 주요 국가 중 하나인 이집트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1위 자리를 지켰다. 중동·아프리카 시장에 대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거센 도전을 이겨낸 결과다.
3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집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9.8%로 지난 2018년(23.7%)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삼성은 지난해 내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며 중국 브랜드에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 외 상위 5걸에 포함된 업체는 모두 중국 브랜드였다. 오포는 2018년(8.7%)보다 점유율을 14% 가까이 끌어올리며 22.3%로 삼성 뒤를 이었고 화웨이가 12.1%로 3위였다. 화웨이는 오포와 달리 2018년(18.7%)보다 6% 넘게 점유율이 떨어졌다. 샤오미는 9.7%, 중국 트랜션그룹의 스마트폰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인피닉스는 8.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의 제재 조치에 점유율이 감소한 화웨이의 빈자리는 오포와 샤오미 등이 메웠다.
지난해 이집트 전체 휴대폰(스마트폰·피처폰) 시장 출하량은 1490만대로 전년 대비 16.5%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3.4% 성장했던 2018년은 물론 14.4% 출하량이 감소했던 2017년 부진을 털어냈다.
2018년~2019년 이집트 스마트폰 시장 상위 5걸 점유율 추이. 자료/IDC·그래픽/표영주 디자이너.
지난해 이집트 시장에 출하된 전체 휴대폰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은 72.2%였다. 아직까지 아프리카 시장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피처폰은 27.8%의 비중을 나타냈다. 지난해 이집트 시장에서 화면 6인치 이상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증한 데서 알 수 있듯이 피처폰 대신 스마트폰을 쓰는 인구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이집트에 출하된 스마트폰에서 6인치 이상은 81.1%를 차지했는데 이는 13.5%에 불과했던 2018년 통계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올해 6인치 이상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체 휴대폰 비율 중 91.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 화면 사이즈 선호도가 바뀌면서 판매된 휴대폰의 가격대도 올라갔다. 100~200달러 가격대 휴대폰은 지난해 60.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018년 35.6%보다 크게 발전한 반면 100달러 미만 휴대폰은 절반 가까이 점유율이 떨어졌다.
IDC에 따르면 올해 이집트 시장은 '코로나19' 발병 여파로 당분간 약세의 흐름이 이어지겠으나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이집트 스마트폰(피처폰 제외) 시장 출하량은 1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IDC 관계자는 "지난해 이집트 스마트폰 시장은 경이로운 한 해였다"며 "코로나19는 스마트폰 산업의 많은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공급망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반기까지 상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나 앞으로 몇 주간이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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