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역학적 연관성이 명확지 않은 '코로나19'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일련의 코로나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정부는 이틀 연속 여행력 없는 확진자가 나오자 지역사회로의 전파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방역체계 강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코로나19 발생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의 판단은 입국자 검역과 국내 지역사회 전파 차단이라는 '투트랙'을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평가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들어 중국 본토 이외에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는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늘고 있다.
정 본부장은 "국내에서도 어제와 오늘 여행력이 없는 환자분이 세 분 보고가 된 상태"라며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아직은 역학적 연관성에 대해서는 단정해서 어렵지만 저희가 사례정의를 확대하고 많은 검사를 시행하게 되면 이런 유사한 환자들의 보고가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경우 현재까지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은 확진환자는 29번(82세 남성. 한국인), 30번(68세 여성, 한국인), 31번(61세 여성, 한국인) 환자 등 총 3명이다.
당장 방역당국은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29번 환자의 조사 범위를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29번 환자의 증상 발현일 이전 2주간(1월 20일~2월 4일)의 행적을 토대로 조사 범위를 넓히고, 환자가 이용한 것으로 확인된 종로노인종합복지관, 기원 등 시설 이용자를 중심으로 의심 증상 여부와 해외 여행력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질본은 이날 30번 환자의 접촉자 및 동선을 공개했다. 질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30번 환자의 접촉자는 총 20명으로 이들 접촉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가 이뤄진 상태다. 30번 환자는 확진을 받기 6일 전인 지난 10일 지하철을 타고 지인들과 인천 용유도와 경인아라뱃길을 방문했으며, 13일에는 종로구 소재 식당과 카페 등에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부부라는 점에서 29번 또는 30번 환자가 중 한 명이 먼저 감염됐거나 동시 노출이란 3가지 안을 놓고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이날 대구에서 나온 31번 환자에 대해서는 즉각대응팀이 대구시 지자체와 역학조사를 진행 중으로 구체적인 동선 및 접촉자는 보다 정확히 파악된 후 발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중국에 다녀온 30대 한국인 남성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서는 방역당국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우리 국민 4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을 국내로 이송할 대통령 전용기(공군 3호기)는 19일 오전 4시 현지에서 출발해 오전 8시쯤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귀국 이후에는 코로나19 유입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앞선 중국 우한 교민들과 동일한 검역을 받고, 14일간 국립인천공항 검역소의 임시생활시설에서 머물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18일 오전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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