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베이징 모터쇼가 일정을 연기하는 등 자동차 국제행사에도 코로나 19 여파가 미치고 있다. 일부 행사는 일정대로 진행되지만 흥행부진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모터쇼 주최사인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는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개최 예정이었던 모터쇼를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CCPIT 측은 “베이징 모터쇼에 참여하는 업체 관계자는 물론 관람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향후 일정을 재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코로나 19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모터쇼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현재 분위기라면 연기가 아니라 취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베이징 모터쇼 등 자동차 국제행사 일정이 연기되거나 흥행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2018년 베이징 모터쇼 모습. 사진/뉴시스
베이징 모터쇼는 약 80만명이 방문하며, 중국 고객들과 접점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갈수록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년전 베이징 모터쇼에서 중국 전용 준중형 세단 ‘라페스타(Lafesra)’를 선보였고, 미래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iness)’를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라페스타 공개 행사에 참석하면서 중국 시장 흐름을 점검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연기 결정으로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 시장 전략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업계에서는 코로나 19 여파가 부산국제모터쇼 등 향후 예정된 자동차 행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5월28일부터 6월7일까지 개최되는 부산국제모터쇼에는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불매운동 후폭풍을 맞은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차 업체들이 대거 불참한다. 수입 브랜드 중 참석을 확정한 업체는 BMW, 캐딜락 정도다. 주요 업체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 코로나 여파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다음달 18일 개최되는 ‘2020수소모빌리티+쇼’, 4월 말 제주도에서 열리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등도 비슷한 어려움에 놓였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코로나 19 확산 우려로 영화관 등 대중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꺼리는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모터쇼 등 자동차 행사도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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