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지난달 오피스텔 거래량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16 대책으로 9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오피스텔로 수요가 이동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지만 오피스텔 수요는 늘어나지 않았다. 수요가 받쳐주는 수도권도 지난해보다 거래량이 줄어들었다. 서울 집값 상승폭이 둔화되고 수익형 부동산도 개선되지 않는 등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오피스텔 시장도 침체 영향권에 속해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의 오피스텔 거래량은 2066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292건에 비해 9.9% 감소한 수치다.
비교적 수요가 탄탄한 수도권에서도 오피스텔 거래량이 감소했다. 서울은 686건으로 지난해 동기 716건에서 약 4.2% 줄었다. 경기도는 541건에서 489건으로, 인천은 279건에서 158건으로 감소했다.
오피스텔 거래량은 전체적으로 줄었지만 고가 오피스텔의 경우엔 지난해 동기보다 거래량이 늘었다. 지난달 5억원 이상에 거래된 오피스텔은 87건으로 지난해 1월 36건에서 약 141.7% 증가했다. 전용면적 50㎡ 이상 오피스텔의 거래량도 63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17건에 비해 15건 늘어났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지난해 12·16 대책 이후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 오피스텔은 오히려 거래량이 감소했다”라며 “규제 발표 이후 분양한 300세대 이상의 오피스텔 3곳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12·16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도 진정세를 나타내고 수익형 부동산도 부진이 이어지는 등 부동산 경기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가 오피스텔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여의도나 마포, 마곡지구 등 업무시설이 많은 지역은 오피스텔 인기가 여전하고 분양도 잘 되는 편”이라며 “지역에 따른 오피스텔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건물에 임대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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