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중소기업인들은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내수부진과 함께 수출 감소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와 함께, 가파른 최저임금 상승으로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중소기업 808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2020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올해 설 자금사정이 곤란한 중소기업은 절반(49.7%)에 달했다. 이는 메르스가 한국을 강타한 직후인 2016년보다도 높은 수치다. 2016년 당시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총 867개 중소기업 중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밝힌 기업은 39.2%로, 불과 4년 만에 10%포인트 이상이 증가했다.
자금사정 곤란의 가장 큰 원인으로 2016년에는 매출감소, 올해는 최저임금 상승을 꼽았다.
2016년은 메르스 사태 직후로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메르스가 한국을 강타한 2015년 당시 메르스 여파로 사회경제적손실은 20조원에 달했다. 당시 메르스 사태로 소비가 위축 됐는데, 특히 서비스업 중소기업의 경우 87.2%가 매출감소로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으며, 전체 응답업체의 75.1%가 ‘매출감소’를 꼽았다.
반면 올해는 ‘인건비상승’(52.9%, 중복선택)과 ‘판매부진’(52.9%)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실제 2016년 당시 6030원이었던 최저임금은 올해 8590원으로 4년간 총 42.4%나 증가했다. 특히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2년 간 최저임금은 29% 급격하게 올랐다. 올해 2.9% 상승하며 소폭 오르는데 그쳤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선 인건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최저임금이 올랐지만 자금부담 증가로 중소기업들의 설 상여금은 오히려 감소했다.
2016년 1인당 평균 65만원이던 중소기업의 설 상여금은 올해 62.4만원으로 4%(2.6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올해 설 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설 자금 집행률 제고를 위한 은행권과 정책금융기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사진/중소기업중앙회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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