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여성 노동자 가운데 월평균 147만원 미만을 받는 '저임금 노동자' 비율이 27.5%로 남성보다 3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임금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남성의 63% 수준이었다.
서울시는 서울시 거주 여성과 남성의 생활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2019년 성(性)인지 통계 : 통계로 보는 서울 여성'을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이 통계는 인구, 가족, 보육, 교육, 경제활동 등 10개 부문, 45개 영역, 424개 통계지표로 구성돼있다.
이재갑(가운데)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해 7월 24일 서울 중구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열린 '최저임금 관련 청년·여성·장년 노동자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8년 15세 이상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4.1%로,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인 71.9%에 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 임금자의 2018년 상반기 기준 월평균 임금은 210만원으로, 남성 334만원의 63% 수준이었다.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산업은 보건·사회복지업(49%), 전기·가스·증기(47%), 금융·보험·제조업·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43%) 순이었다. 격차가 가장 낮은 산업은 하수·재생·환경(1%)과 운수(9%), 국제 및 외국기관(18%)이었다.
세계 여성의 날인 지난해 3월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시 5급 이상 여성 공무원, 여성 검사, 경찰 비율은 각각 23.2%, 27.3%, 12.0% 소폭 상승했다. 서울 소재 검찰청의 여성검사 비율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26%대를 유지하다가 증가했다. 그러나 경감 이상 경찰 고위직의 여성 비율은 9.3%에서 9.1%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남성 육아휴직을 한 남성 비율은 12.8%로, 1년 전보다 3.8%포인트 늘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수급 여성은 2017년 1459명에서 2018년 1703명으로 증가했다. 노동 여건 중 일·생활 균형에 대한 만족도응답 분포는 여성과 남성이 대체로 비슷했다. 맞벌이 부부 가사분담의 경우 인식은 공평 분담해야 한다는 게 다수나, 실제로는 주로 여성이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6월 8일에 실시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 거주 여성 투표율은 60.3%, 남성 투표율은 59.2%로 집계됐다. 여성 당선인 비율은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비교해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은 각 7.1%p, 2.4%p 늘어났으나, 구청장은 4%p 줄어들었다.
서울여성회, 전국여성연대, 민주노총 여성위원회가 지난해 7월 톨게이트 요금수납 여성노동자 정규직전환 투쟁 지지와 연대를 위한 여성·여성노동자 합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1인 가구 중 여성 가구주는 58.7%, 남성 가구주는 41.3%였다. 1인 가구 여성은 60대 이상 비율이 가장 높고, 남성은 30대 비율이 가장 높다. 주거 형태는 여성과 남성 모두 단독 혹은 다세대주택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점유 형태는 월세가 여성 56%, 남성 63.2%로 가장 높았다. 소득은 여성 1인 가구 중 4분의 1이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 절반은 200만원 미만이었다.
여성과 남성 모두 폭력범죄보다 부정부패, 안보, 사회갈등으로 인한 안전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범죄위험에 대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비율은 여성이 50.6%로 남성 34.9%보다 높았다. '2019년 성인지 통계'는 책자로 발행해 지자체와 시립도서관, 대학교 등에 배포한다. 서울시 홈페이지 정보소통광장에서도 PDF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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