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2%대 금리를 제시하는 저축은행이 등장했다. 서울 봉천동의 삼보저축은행이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1년치 정기예금은 3%, 1년치 정기적금의 경우는 단 2%대 이자에 불과하다.
서울 지역 저축은행의 평균 1년 정기예금 금리인 4.07%, 1년 정기적금 5.20%과 비교하면 각각 1.07%, 3.2% 낮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에 공시된 금리 내역>
삼보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경영진에서 영업활성화와 관련된 계획을 뚜렷히 내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은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예금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대출 등 자금 흐름이 적절해야 하는데 돈 굴릴 곳을 마땅히 찾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저축은행의 금리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월만 해도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5%대 이상의 금리를 줬지만 5월 들어 1%포인트 넘게 빠지면서 4%대에 머물고 있다.
<서울지역 저축은행 평균 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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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1년) |
정기적금(1년) |
3월18일 |
5.09 |
5.74 |
4월18일 |
4.53 |
5.57 |
5월18일 |
4.07 |
5.2 |
(출저 : 저축은행중앙회 / 단위 : %)
업계에서는 시중은행의 저금리,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저축은행의 곳간은 넉넉해진 반면 감독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제에 나서고 건설경기까지 좋지 못하면서 저축은행들이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정책금융 지원으로 저신용자들이 시중은행에서도 대출이 가능해짐에따라 저축은행을 찾는 발길이 더 뜸해졌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생명, 만도 청약 환불금을 붙잡기 위해 시중은행이 금리를 올렸지만 일시적"이라며 "시중 저금리 기조에 따라 당분간 저축은행업계도 저금리를 유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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