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75.4% "전공 따른 취업이 직장생활에 좋아"
구직자 10명 중 4명은 전공 살리지 못해
2019-12-26 08:24:40 2019-12-26 14:56:13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직장인 10명 중 7명 넘게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게 회사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구직자 10명 중 4명 이상은 전공과 무관한 직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직장인 1432명에게 ‘전공과 직업관계’를 설문해 26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5.4%가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답변했다.
 
지난 1월11일까지 명지대 인문캠퍼스에서 전국 고등학생에게 전공체험 등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2019년 명지대학교 경영대학 MJ경영캠프' 모습. 사진/뉴시스
 
직무별로는 연구개발(86.1%), 디자인(83%), IT·정보통신(73.5%), 기획·전략(66.7%), 광고·홍보(60%)에 종사 중인 직장인이 전공을 살린 비율이 높은 반면, 구매·자재(40%), 제조·생산(43.2%), 영업·영업관리(44%), 인사·총무(44.8%), 서비스(46.3%), 마케팅(47.4%) 등은 비교적 낮았다.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것이 직장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이유로는 단연 ‘업무 이해력과 적응이 빨라서’가 71.6%(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해당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계속 쌓을 수 있어서’(55.6%), ‘전공자들 간 네트워크로 도움을 많이 받아서’(22.5%), ‘업무에 대한 정체성이 확고해져서’(17.3%) 등의 순이었다.
 
직장인이 생각하는 전공이 도움되는 이유. 자료/사람인
 
실제로 전체 직장인 응답자의 56%가 입사 시 자신의 전공을 살려 입사했다고 답했다. 이렇게 전공을 살려 입사해 얻은 이점으로는 ‘전문 지식·스킬의 이해와 학습이 쉬움’(70.5%, 복수응답), ‘업무에 금방 익숙해짐’(55.2%), ‘업무 성과가 높음’(24%), ‘이직이 용이함’(21%), ‘업무 확장이 용이함’(14.2%), ‘전공자들 간 네트워크 형성’(13.9%) 등을 들었다.
 
반면, 전공을 살려 입사하지 못한 직장인은 직장 생활에서 전공 분야가 아닌 직무를 수행하면서 겪는 어려움으로 ‘전문 지식·스킬의 이해와 학습이 더딤’(27.1%, 복수응답), ‘전공자 대비 낮은 연봉’(21.7%), ‘업무에 익숙해지는데 더 오래 걸림’(21.3%), ‘이직이 어려움’(19.2%), ‘업무 확장에 한계를 느낌’(18.1%) 등을 들어, 연봉 등 실질적인 보상 측면에서도 불리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작 취업준비생 상당수는 전공을 살리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직자 2662명을 대상으로 ‘전공 살려 취업준비를 하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구직자 10명 중 4명 이상(43.7%)이 전공과 다른 분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전공 분야를 살리지 않고 취업 준비를 하는 이유로는 ‘전공 분야가 아닌 일을 하고 싶어져서’(35.8%,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으며, ‘취업을 빨리 해야 해서’(31%), ‘졸업 후 진출 분야가 많지 않아서’(20.6%), ‘전공 지식을 충분히 쌓지 못해서’(17.5%), ‘전공 관련 채용 공고가 매우 적어서’(17.3%) 등의 순이었다.
 
이로 인해 느끼는 어려운 점은 ‘자격조건에서 제한 걸림’(46.5%,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전공자들과의 경쟁에서 밀림’(39.2%)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전문 지식·스킬에 대한 이해와 학습이 더딤’(29.3%), ‘비전공자에 대한 선입견’(22.6%), ‘전공자 대비 연봉이 낮음’(13.7%)등이 있었다. 특히, 전공분야를 살리지 않고 취업준비를 하는데 대해서는 81.8%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전공분야가 아닌 직무를 지원하는데 따르는 약점을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절반 이상(52.6%, 복수응답)이 ‘관련 자격증 취득’이라고 답했다. 계속해서 ‘관련 인턴, 아르바이트 등 실무 경험’(36.7%), ‘관련 교육 수강’(23.7%), ‘회사에 대한 완벽한 분석’(14.6%), ‘외국어 등 스펙 향상에 집중’(11.6%), ‘관련 대외활동 경험’(10.3%)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사진/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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