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표' 브랜드K·자상한기업, 내년에도 이상무
초기 안착 성공 사업 확대 추진…"중소기업 경영환경 개선 역점"
2019-12-22 12:00:00 2019-12-22 12: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브랜드K·자상한기업 등 이른바 '박영선표' 사업들을 내년에도 역점을 두고 추진한다.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우수한 성과를 내며 초기 안착에 성공한 정책들을 확대 시행해 중소기업의 활로 마련과 경영환경 개선 등을 돕겠다는 방침이다. 이 두 사업은 중기부의 내년도 10대 정책 과제에도 포함돼 있다.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 당시 태국에서 정식 출격한 '브랜드K'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중소기업 공동 브랜드를 표방한다. 우수한 수준의 기술·품질을 보유하고도 독자적인 브랜딩 파워가 부족해 국내외 판로를 개척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중기부가 나선 것이다. 1차로 39개사의 제품이 브랜드K로 선정됐다. 
 
특히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스스로를 '브랜드K 홍보대사'라고 자처할 만큼 이 사업에 많은 애정을 쏟고 있다. 중기부로 주요 인사들이 찾아오거나 박 장관이 해외 출장을 나설 때면 항상 브랜드K 제품들을 선물로 챙긴다는 후문이다. 지난달 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의 참석 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을 때는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에게 직접 브랜드K를 소개했다. 박 장관은 "구리아 사무총장이 (브랜드K를)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고 칭찬했다"며 "다른 나라로 확산시키는 전략을 생각해봐야겠다고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1일 열린 '브랜드K 송년의 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중기부는 내년부터 브랜드K의 영토를 확장하는 데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브랜드K를 K-푸드, K-팝, K-푸드 등 한류를 아우르는 중심축으로 삼아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촉진한다. 이를 위해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와 좀 더 강력한 연대 방안을 논의 중이며 연초에는 '브랜드K 확산전략'을 수립·공개할 예정이다. 해외홈쇼핑과는 브랜드K 특별전 편성을 추진하고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 방안도 연구 중이다. 국내에서도 브랜드K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강화한다. 우선은 전국 주요 역사의 중소기업 제품 판매 매장 '명품마루'에 브랜드K 제품을 입점시키려 한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 코레일유통 등과 심도있는 논의를 거쳤으며 서울역과 대전역에 입점을 확정지었다. 
 
자상한기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에 방점이 찍혀있다. '자발적 상생기업'의 준말인 자상한기업은 대기업이 보유한 인프라(기반), 상생프로그램, 노하우 등의 강점을 중소기업·자영업자 등 협력사, 미거래기업까지 공유하는 사업이다. 지난 5월 네이버를 시작으로 포스코, 신한금융그룹, 국민은행, 우리은행, 소프트뱅크벤처스, 삼성전자, 하나은행, 한국철도시설공단, 현대·기아자동차 등 총 10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왼쪽)이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자상한 기업 업무 협약식'에 참석해 공영운 현대·기아차 사장(왼쪽 두번째)으로부터 차량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중기부
 
출범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자상한기업은 상생문화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기부로 다양한 협력 사례와 감사 편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향후 참여를 원하는 기업들의 문의도 적지 않다고 전해진다. 중기부 관계자는 "자상한기업에 대해 문의를 해오는 기업에 기존에 협력사와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외에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 새롭게 할 수 있는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고 조언을 하고, 이에 적합한 기업을 검토·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 합의까지 난관이 적지 않기에 실적등 다양한 변수들을 꼼꼼히 살펴본다는 설명이다. 
 
중기부는 내년도 12개의 자상한기업을 추가로 발굴하는 것을 비롯, 이를 제도화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정부포상 우대와 함께 동반성장평가 가점부여와 공공기관 동반성장평가시에도 우대 가점을 신설할 예정이다. 자상한 기업이 숙박시설 등 현물을 협력사와 공유한 경우에도 법인세감면 세제혜택(10%)을 받을 수 있도록 상생협력법 개정도 추진한다. 이 외에 전용 보안검색대를 통해 신속한 출입국이 가능한 출입국 우대카드 발급, 수·위탁거래 실태조사 2년 면제, 모태펀드와 자상한 기업이 함께 조성하는 상생편드 확대, 상생형 정부 사업 선정시 우선 매칭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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