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영 기아차 대표 “국민들 차가운 눈초리에 참담한 심정”
2019-12-18 19:03:21 2019-12-18 19:03:21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최준영 기아자동차 대표가 최근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 부결과 노조의 부분파업 결정에 대해 “우리를 바라보는 고객과 국민의 눈초리가 차가우며, 대표이사로서 때로는 신문 기사와 비난 댓글에 눈을 뜨기 힘든 참담한 심정을 느낀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18일 전 직원들에게 보낸 담화문에서 “이번 단체교섭과 합의한 부결 과정에서 그동안 쌓아온 우리 노사의 왜곡된 관행들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면서 “고객과 국민의 비난을 받는 노사는 살아남을 수 없으며, 우리가 처한 현실이 얼마나 가혹한지 냉철히 직시하고 생존과 고용을 위해 현명한 결단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교섭 과정에 대해 “노조가 독자 교섭을 하자더니 막상 대화에 돌입하니 우리가 먼저 합의하면 동종사(현대자동차)가 더 높은 수준에서 합의할 것이라며 발목잡았다”면서 “동종사 합의 내용은 임금/성과금, 통상임금 등 우리가 합의 직전에 이른 내용과 동일하지만 현장 의견 그룹은 아무 논리도 명분도 없이 왜곡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에 앞장섰다”고 비판했다.
 
이어 “동종사는 통상임금 조건에 600만원+주식 15주를 받기 때문에 우리는 주식 15주를 별도로 받아내야 한다고 선동했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전환기에 접어든 자동차 산업에서 살아남으려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4차산업 혁명의 거센 바람은 자동차 산업에 근본적인 변화를 강요하고 있으며, 전세계 완성차 기업들이 미래차 시대에 대비한 경쟁력 확보와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경쟁력을 잃고 공장폐쇄와 감원, 철수설에 시달리는 국내 완성차 3사(쌍용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를 거울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올해 출시한 셀토스와 K7 상품성 개선 모델, 모하비, 신형 K5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는 반전을 위한 비장의 무기가 있다”면서 “교섭에만 매달려 소모적 줄다리기를 할 때가 아니라 고객에게 호평받는 신차 성공을 이어가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최근 기아차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부결됐고 노조는 17일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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