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누군가는 저의 단식을 폄훼하지만 개의치 않는다"며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제 소명을 다할 뿐"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와 공수처법, 선거법의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사흘째 이어가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여러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단식이라는 현실이 서글프다. 하지만 냉엄한 현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저들의 폭력에 죽음을 각오하고 맞서야 한다. 국민의 명령이고, 우리가 정치하는 동기"라며 "저는 두려운 것이 없다. 지켜야 할 가치를 잃은 삶은 죽음이기에, 죽어서 사는 길을 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인적쇄신과 보수통합 등 현안과 관련해서도 "혁신도 통합도 믿어달라"며 "모두 제가 책임지고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3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 대표는 지소미아가 23일 0시부터 종료되는 것에 대해 "지소미아 종료로 우리에게 닥칠 미래는 무엇인가"라며 "한미동맹은 절벽 끝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에 대해서도 "(이들 법안이) 통과되면 자유민주주의는 어떻게 되느냐"며 "저는 지금 사생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단식을 시작한 황 대표는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을 농성 장소로 잡았다. 대통령 경호를 이유로 청와대 앞 천막 설치가 불허되자 그는 국회 본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두 곳을 오가며 단식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황 대표는 한국당 당직자들에게 밤샘 근무를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에 휩싸였다. '단식 투쟁 천막 근무자 배정표'에 따르면 20일부터 28일까지 한국당 당직자들은 주간과 야간 매일 각각 4명씩 배치, 국회 본관 앞 천막에 근무하도록 예정됐다.
근무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각각 12시간이다. 근무자들은 중간중간 황 대표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거나 취침 시간대 주변 소음 등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3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중 김세연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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