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청소하자" 불 켜지고 청소기 작동하고…GS건설, 자이 AI 플랫폼 출시
모든 통신사 연동되는 빅데이터 기반 사물인터넷 구현…"보안도 세계 최고 수준"
2019-11-21 14:26:51 2019-11-21 14:26:51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지니야, 청소하자.”
 
인공지능 스피커에 명령을 내리자 어둡던 거실 조명이 환하게 켜졌다. 창문을 가리고 있던 실내 커튼도 자동으로 걷혔다. TV 화면 하단에는 날씨 정보가 자막과 그래픽으로 나타났다. 거실 구석에 가지런히 놓여있던 로봇청소기는 분주히 움직이며 방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21일 GS건설은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자이갤러리에서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과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을 결합한 ‘자이 AI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업계 최초로 국내 모든 통신사 음성 엔진과 연동이 가능한 빅데이터 기반 사물인터넷 플랫폼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제어가 가능한 이 시스템은 GS건설과 자회사 자이S&D가 공동 개발했다.
 
자이 AI 플랫폼은 기존의 홈네트워크 서비스 기능을 보완한 시스템이다. 단지 내에서 수집할 수 있는 입주민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고,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된 세대 내 가전과 단지 내 시설을 작동시킨다. 
 
일례로 GS건설과 자이S&D가 함께 개발한 환기형 공기청정시스템 시스클라인과 자이 AI 플랫폼을 연동해 실내 공기질을 자동으로 최적화할 수 있다. 혹은 이용자가 음성으로 외출을 알리면 대기전력을 줄이고 전등을 끄는 등 세대 내 시설이 외출 모드로 전환되고 로봇 청소기가 청소를 시작한다. 이밖에도 약 18개 회사 40여종의 가전과 연동된다.
 
아울러 회사는 세대 내 온도를 최적화하는 ‘자이 에너지 세이빙’도 상용화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엘리베이터 등 공용 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 유무도 지속 관찰해 사전에 대응할 수 있다.
 
GS건설은 이외에도 빅데이터 분석에서 도출되는 결과를 분석해 입주민 생활 환경을 꾸준히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자재나 인테리어의 A/S 서비스, 공유차량 서비스, 헬스케어, 세탁이나 키즈케어 등 여러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음성 명령을 실행할 수 있는 통신사·스피커도 다양하다. 기존 카카오 음성인식 연동에 이어 SKT 누구, KT 지니, LG 클로이, 네이버 클로바, 아마존 알렉사 등 국내 출시된 주요 음성엔진과 연동을 완료했다. 입주자가 어떤 통신사를 사용하고 있더라도 자이 AI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보안 문제도 대폭 개선했다. 디지털 통신구간을 이중으로 암호화해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오가는 통신 정보를 해킹하기 어렵도록 했다. 이용자의 생년월일이나 전화번호를 비롯, 기타 빅데이터 등 개인정보에도 암호를 걸어 해석이 불가능에 가깝도록 만들었다. 
 
사물인터넷으로 연동되는 가전에도 인증시스템을 구축해 인증 받은 제품만 플랫폼 시스템에 접근이 가능하도록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세계 어디에도 이 같은 시스템은 없다”라며 “자이 AI 플랫폼의 보안 수준은 세계 최고일 것”이라고 자부했다.
 
회사는 지난 2016년 이후 입주한 약 6만7000세대에 자이 AI 플랫폼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우무현 GS건설 건축·주택부문 사장은 “장기간 투자해온 이 플랫폼은 오는 2021년까지 1만여 세대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정상급 브랜드에 걸맞게 더 나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S건설이 자이 AI 플랫폼을 소개한 날 대림산업도 자사의 상위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의 갤러리를 일반인에 공개하는 등 상품 경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업계에선 이들 건설사가 한남3구역을 의식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공사 선정을 약 한달 앞두고 수주에 적극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묘한 시점에 건설사들이 연이어 상품을 알리고 있다”라며 “수주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GS건설 관계자가 자이 AI 플랫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GS건설은 21일 자회사 자이S&D와 공동으로 개발한 자이 AI 플랫폼을 공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GS건설은 21일 자회사 자이S&D와 공동으로 개발한 자이 AI 플랫폼을 공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우무현 GS건설 건축·주택부문 사장이 자이 AI 플랫폼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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