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 조국·복지 김수현…외교안보 유임 유력
8월초 7~9명 부처 개각 단행…'후임자 구인난' 등은 변수
2019-07-29 06:00:00 2019-07-29 06:00:0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급 인사 교체에 이어 이르면 내달 초 개각으로 임기 중반기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개각 규모는 장관급 7~9명 안팎을 교체하는 중폭이 유력하나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한일 경제전쟁' 등 외교안보 이슈가 부각된 것 뿐만 아니라 '후임자 구인난' 등이 겹치면서 유동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각 대상은 크게 △문재인정부 '원년 멤버'(박상기 법무부·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내년 4월 총선 출마 대상자(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진선미 여성가족부·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자진사의 표명(최종구 금융·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공석(공정거래위원장) 등 9곳이 꼽힌다.
 
후임 법무부장관에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실상 '단수후보'로 언급되며, 복지부장관에는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발탁이 유력하다. 문재인정부의 핵심과제인 사법개혁과 '문재인케어'로 대표되는 사회안전망 확충이슈를 보다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청와대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유영민 과기정통부장관 후임에는 김태유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와 양향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유 장관의 유임 가능성도 있다. 농식품부장관에는 정통 관료 출신인 김현수 차관 내부 승진 예상이 나온다.
 
금융위원장에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원장에는 표완수 시사인 대표와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한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 등이 물망에 올랐다.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는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와 김오수 법무부 차관 등이 거론된다. 2년 넘게 임기를 수행 중인 피우진 국가보훈처장과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한 진선미 여가부장관 교체 가능성도 언급된다.
 
최근 한·일 경제전쟁, 북·미 비핵화 협상 등 안보 문제가 대두되면서 외교·안보라인은 유임이 유력하다. '원년 멤버'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북한 목선’ 논란으로 야당이 교체를 요구하고 있는 정경두 국방부장관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김현미 국토부장관의 경우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사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후임자 물색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과 부동산 분야 현안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유임 쪽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전해진다.
 
한 때 서울 종로 출마 등 '총선 역할설'이 나돌았던 이낙연 국무총리도 유임되는 쪽으로 정리됐다.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총리를 교체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크다는 여권 내부의 판단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범여권 대선주자 1위'인 이 총리가 여의도 정치권에 합류하면서 조기 대선구도에 불이 붙거나, 후임 총리후보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의 공세에 낙마할 경우 국정동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2년2개월째 재임 중인 이 총리의 임기 연장이  확실시 되면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최장수 총리' 타이틀을 거머쥘 가능성도 커졌다. 기존 기록은 이명박정부 시절 김황식 전 총리의 2년5개월이다. 민주화 이전에는 박정희정부 시절 정일권 전 총리가 1964년 5월부터 1970년 12월까지 6년7개월 간 재임했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6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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