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사우디 유전 터졌다…3조 플랜트 수주
이라크 수주 이어 해외사업 독주
2019-07-10 09:08:05 2019-07-10 09:08:05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잭팟을 터트렸다. 3조원을 웃도는 유전개발 시설 공사의 시공권을 획득했다. 특히 설계와 시공을 모두 맡는 턴키 형식으로 수주하면서 플랜트 공사 역량을 입증 받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이라크와 사우디에서 각각 3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사업을 따내면서 해외 수주를 선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9일 현대건설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관계자들이 사우디에서 마르잔 플랜트 공사 계약식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지난 9일(현지시간 기준) 사우디 아람코 다란 본청에서 총 27억달러 규모(약 3조2000억원)의 ‘사우디 마잔(Marjan) 개발 프로그램 패키지6, 패키지12’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우디에서 수주한 이번 사업은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가 발주한 플랜트 공사다. 사우디 동부 담맘에서 약 250km 북서쪽에 위치한 마잔(Marjan) 지역 해상 유전에서 생산되는 가스와 원유를 처리하는 시설을 짓는 내용이다.
 
패키지6은 원유와 가스를 분리 처리하는 기존 공장에 하루 생산 30만 배럴의 원유와 가스를 추가로 분리 처리할 수 있도록 확장하는 공사다. 공사금액은 14억8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다.
 
패키지12는 가스를 처리하는 육상 플랜트에 전력과 용수 등 공장 운영에 필요한 유틸리티를 공급하는 간접시설 설치 공사다. 공사금액은 12억5000만달러(약1조4700억원)규모로 두 패키지 모두 공사기간은 착공 후 41개월이다.
 
이번 공사는 설계와 시공을 모두 현대건설이 담당하는 턴키 방식으로 따내 플랜트 공사 역량을 입증 받았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를 바탕으로 사우디 외 다른 중동지역에서 발주되는 공사에 입찰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년보다 해외건설 수주가 부진한 가운데 현대건설이 사우디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독주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5월에도 이라크에서 24억5000만달러(약 2조9000억원)에 달하는 해수처리 시설을 수주한 바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발주처 아람코가 과거에 우리에게 맡겼던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신뢰를 쌓아 이번 수주에 도움이 됐다”라며 “이번 수주로 건설업계 활력이 살아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알제리 복합화력 발전소, 파나마 메트로 프로젝트 등 입찰에도 참여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사업에서도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획득할 경우 현대건설의 해외 사업 독주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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