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상반기 해외 건설 수주가 부진한 가운데 하반기 중동 문이 열리며 사업 확보 소식이 들려올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미국과 이란 갈등에 유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소식이 잠잠하던 중동이 적극 발주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이라크에서 진행하고 있는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 사진/현대건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상반기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던 중동의 주요 건설 사업 결과가 하반기 중 나올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에서 일부 사업이 이르면 3분기나 하반기 중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3분기에 수주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되는 중동의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마르잔 유전개발 육상시설 패키지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 중인 루와이스 가솔린&아로마틱스 프로젝트도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의 경우 프로젝트 공사 일부에 현대건설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약 28억달러(약 3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UAE에서는 GS건설이 루와이스 지역의 가솔린&아로마틱스 플랜트 프로젝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35억달러(약 4조원)에 이르는 대형 사업으로 수주시 해외 실적 반등의 기점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중동 프로젝트들은 원래 올해 상반기 중 발표가 나올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중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미국의 원유 재고 급감, 미국·이란간 갈등의 불씨가 커지며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의 오일머니가 늘어나 중동 국가가 적극 발주에 나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큰 흐름에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유가 상승세도 함께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중동에서 건설 수주 소식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중동 발주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부진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중동에서 수주한 계약 금액은 28일 기준 12억달러(약 1조3800억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5억달러(약 7조5000억원)의 19%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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