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현지시간) "(북미) 양측 모두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과 협상의 문이 열려있으며 머지않은 미래에 대화를 재개하기를 희망한다고도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미 워싱턴D.C에서 애틀랜틱카운슬·동아시아재단이 개최한 전략대화 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북미)는 지난 25년간 이 문제를 풀기위해 시도했던 실패한 공식을 뒤로 하고,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공식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북한간 외교가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은 비밀이 아니다"면서도 "실무 차원의 협상을 재개한 것은 아니지만 양국 정부 사이에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핵화 재개를 위한 물밑접촉이 진행 중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비핵화) 협상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실질적인 방향으로 다시 관계를 맺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비핵화에 대한 의미있고 검증 가능한 조치 없이는 진전을 이룰 수 없다"며 북한의 응답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 측 북핵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참석했다. 이 본부장은 "하노이 회담(결렬)에도 불구하고 ‘톱다운’ 방식은 남북미 정상의 정치적 결단이 확고한 현 상황에 가장 적합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3월1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주재 미국대표부 앞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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