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9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조찬을 하고 대북 인도적 지원과 북 미사일 발사체 등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비건 대표는 이도훈 본부장과 조찬 회동 뒤 국내 북한 전문가들도 만났다.
비건 대표와 이도훈 본부장은 10일에는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비핵화·남북관계 워킹그룹 회의를 열어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워킹그룹 회의 개최는 지난 3월 워싱턴 회의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미가 사실상 추진을 공식화한 대북 식량 인도적 지원에 대한 협의가 본격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등 비핵화와 대북제재, 남북관계 관련 사안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대표는 10일 오후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회동해 대북 식량 인도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대북 식량 지원 방식이나 시기, 규모 이런 부분들은 검토해야 할 것이 굉장히 많다"며 "정리가 되는대로 통일부에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고, 이후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을 만나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은 한국의 대북 식량 지원 방침에 동의를 표하고 있다. 그 방식과 규모에 대해서도 한국의 결정에 맡기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북한에 관한 우리의 입장은 최대 압박 전략을 계속해 나간다는 것이고 우리의 주안점은 비핵화에 있다"면서도 "한국이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한다면 미국은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지난 2월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 이후 처음이다. 비건 대표는 이후 11일 오전 3박4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