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성장세를 보이던 소주 수출액이 올해 2분기에 들어서는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인다. 수출 상승을 이끌었던 동남아시아의 주요 국가에서 기저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동남아에서 한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아직은 느긋한 분위기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소주 수출액은 371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 감소했다. 소주 수출액은 지난 2016년 9302만달러, 2017년 9473만달러, 2018년 9757만달러로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도 2.0% 늘어난 2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등 대형 시장의 감소에도 수출 상승을 주도했던 주요 동남아 국가도 올해 1분기와 달리 2분기 들어서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베트남은 199만달러, 필리핀은 161만달러로 각각 12.5%, 19.6% 줄었다.
이에 대해 소주업계는 지난해 동남아 국가로의 수출액이 급증한 영향에 따라 올해 일시적 감소하는 기간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소주 수출액을 보면 베트남이 550만달러, 필리핀이 488만달러로 2017년보다 각각 41.3%, 38.0%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베트남 수출액이 1분기보다 2분기가 줄어드는 등 분기별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지난해 동남아 수출이 급격히 성장한 점을 고려할 때 감소하는 기간이 있을 수 있지만, 데이터를 길게 보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류에 힘입은 동남아 현지에서의 소주 인기는 계속되고 있어 판매 자체가 감소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지속적인 수출 성장을 위해 동남아 시장 공략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수출 전용 상품인 '딸기에이슬'을 다음 달부터 베트남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딸기에이슬'은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 이후 네 번째로 선보이는 과일 리큐르 제품으로 수출 전용으로는 '자두에이슬'에 이어 두 번째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의 소비자 600여명을 대상으로 주질 선호도 조사 등 개발 과정을 거쳐 지난 5월 제품을 출시했으며, 캄보디아, 라오스, 중국, 태국, 프랑스 등 18개국에 수출을 시작했다. 동남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베트남에는 현지 등록 절차를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수출한다.
이와 함께 업계는 그동안 소주 수출이 계속해서 감소한 일본 시장에서 반등 조짐을 보이는 것에 고무된 상태다. 일본 수출액은 지난 2012년 1억22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 5618만달러로 줄었고, 2016년 5698만달러로 소폭 증가했다가 2018년 4910만달러까지 내려갔다.
반면 올해 1분기 일본 소주 수출액은 전년보다 2.8% 상승한 1144만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이 바닥을 찍은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올해 초 반등을 보인 것에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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