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북한에 대해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축복한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아 이날 저녁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KBS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해 "(대북 식량지원이) 교착 상태를 열어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북한의 심각한 기아 상태를 외면할 수 없고, 동포애나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라도 식량지원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패스트트랙 문제로 여야가 교착 상태인데 그건 별도로 해결해도 대북 식량지원은 대통령과 여야가 함께 모여 협의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도보다리'에서 이뤄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대화도 일부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핵 없이도 안전할 수 있다면 우리가 왜 제재를 무릅쓰고 힘들게 핵을 갖고 있겠느냐'는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협상에 대한 조언도 구했다"고 했다. 이어 "주로 김 위원장이 묻고 제가 답해주는 시간이었다"면서 "같은 민족이 같은 언어를 사용해 통역이 없어도 된다는 게 정말 좋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4차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제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면서 "이제부터는 북한에 적극적으로 회담을 제안하고 대화를 끌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실은 북한에게 아직 재촉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외교가 발달한 나라가 아니다"라면서 "하노이 회담 이후 나름 입장을 정리하는 시간도 있었을 것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도 있었다. 사전에 일정을 다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회담을 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인터넷 캡쳐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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