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자율주행차는 5세대(5G) 통신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의 집합체로 꼽힌다. 차량이 주위의 차량과 차선, 사람, 각종 장애물 등을 인지하며 스스로 운행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차에는 주위의 사물들을 인식하기 위해 라이다와 레이더 등 각종 센서들이 부착된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발사해 주위의 물체에서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주변의 모습을 정밀하게 그리는 장치다. 레이더는 전자기파를 발사해 다른 물체에서 반사돼 돌아오는 반향파를 수신해 물체의 위치와 움직이는 속도 등을 탐지하는 장치다. 자율주행차는 앞뒤좌우 차량의 위치, 속도를 인지하고 전방의 장애물, 신호까지 실시간으로 탐지해 대응해야 한다. 그만큼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주위의 사물들과 주고받아야 안정적이 운행이 가능하다. 대용량의 데이터를 초저지연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주는 것을 5G망이 담당한다. LTE(롱텀에볼루션) 기반의 V2X(차량·사물간통신)는 데이터 전송속도와 지연속도, 정확도등에서 모두 5G에 뒤진다. 특히 자율주행차는 밀집 지역에서 주변의 차량을 인식하며 안정적으로 운행하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하지만 LTE는 고밀집 환경에서 협력충돌방지를 위한 저지연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위치 정확성도 상대적으로 낮다. 자율주행차 확산에 5G망의 도입이 필수적인 이유다.
자율주행차를 통해 쌓이는 데이터는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교통관리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으며 보험사들은 더 정확한 보험금 산정을 할 수 있다. 운행거리에 따른 차량의 상태를 더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들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부문 웨이모는 지난해 12월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지역에서 자율주행차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웨이모가 출시한 자율주행차 '웨이모 원'은 차량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호출해 이용할 수 있다. 카드를 앱에 등록하면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된다. 웨이모는 실제 도로에서 주행거리 1000만 마일(약 1600만㎞)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입한 개발비는 10억 달러(약 1조1200억원)에 달했다는 후문이다. 웨이모는 2009년 자율주행차 연구에 뛰어든 이후 올해로 11년째를 맞았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자율주행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11일 한양대와 함께 개발한 자율주행차 A1(에이원)으로 5G망에 연결된 상태에서 서울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등 실제 도로 주행에 성공했다. A1은 미국 자동차 공학회(SAE) 분류 기준 중 4단계 '고도 자율주행'에 가깝다. 이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 가능한 단계다. 5단계 '완전 자율주행'은 사람이 타지 않고도 움직이는 무인차를 말한다. SK텔레콤 3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모터쇼에서 5G 자율주행 차량과 함께 최적의 주행 경로를 찾는 차량공유용 자율주행 AI기술을 선보였다.
기업들이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 불완전한 상태다.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의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오토파일럿을 장착한 자동차는 수차례 교통사고를 유발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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