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업계, AI상품 출시 '봇물'…국내 에듀테크 시장 4조원 정조준
시장 커지면서 너도나도 '에듀테크 기업' 표방…AI수학부터 AI 전화영어 등장
2019-03-28 15:05:05 2019-03-28 15:05:05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교육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교육상품 출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업계는 AI를 핵심으로 한 에듀테크 쪽으로 사업 중심을 이동시키는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15년 900억달러(약 101조원)에서 2020년 2520억달러(약 283조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는 지난해 기준 4조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커지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너도나도 에듀테크 기업을 표방하며 AI 상품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학습지업계의 웅진씽크빅과 교원은 지난달 나란히 AI수학 상품을 선보였다. 미국 에듀테크 스타트업과 공동 연구·개발한 '웅진씽크빅 AI수학'은 학생별로 쌓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학습 코스를 설계하고, 학습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성적 향상을 방해하는 나쁜 습관을 즉각 교정해주는 AI 상품이다. 1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한 교원그룹의 'REDPEN AI수학'은 학습 수준과 성향에 맞춘 개인화된 AI 선생님 '마이쌤'을 통해 학습 전 과정을 1:1 관리한다. 눈동자를 인식하는 아이 트래킹(Eye-Tracking) 기술을 활용해 아이가 학습하는 동안 눈동자 움직임으로 학습 태도를 분석해 집중력을 높인다.
 
업계에는 AI를 최초 적용한 전화영어 서비스도 출시됐다. AI 전문기업 마인즈랩이 자회사인 영어교육 회사 마인즈에듀와 'AI 플러스 전화영어'를 론칭했다. 기존 전화영어에 AI 음성인식(STT, Speech To Text) 기술, 마인즈랩의 AI 영어교육 서비스인 '마이잉글리시'가 더해진 AI 전화영어 학습 서비스다. AI가 추천한 주제에 따라 주요 표현을 따라 읽으며 AI로부터 발음과 발화에 대한 평가를 받으면서 취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복습할 수 있다. AI와 해당 내용을 주제로 회화 연습도 할 수 있다.
 
AI엔진 기술을 보유한 클래스팅은 교육용 AI 로봇시장 쪽으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기존 클래스팅의 AI엔진은 학생의 과목, 영역별 학습 수준, 관심사, 소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개인화된 교육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능을 갖췄다. 최근 클래스팅은 로봇 서비스 전문 기업 원익로보틱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양방향 감정 교류(HRI) 기술로 학생들의 능동적인 학습을 돕는 교육용 AI 서비스 로봇을 개발해 올해 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에듀테크 시장이 국내외에서 모두 성장하면서 교육기업들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AI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경쟁에서 결국 어느 기업이 수요자인 학습자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주도권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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