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공시가 전국 5.32%·서울 14.17%↑
현실화율 68.1%로 작년 수준 유지
2019-03-14 18:00:00 2019-03-14 18:49:37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올해 전국 평균 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률이 5.32% 상승했다. 서울 평균 변동률은 14.17%로 지난 2007년 28.4% 급등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전국 공동주택 1339만호(아파트 1073만호, 연립·다세대 266만호)에 대한 공시가격 변동률(잠정)을 발표했다.
 
이번 변동률은 1월1일 기준으로 결정·공시하는 가격으로 1월1일 이후 시세 변동분은 반영하지 않았다. 이문기 국토부 토지주택실장은 "공동주택은 단독주택(53%)이나 토지(64.8%)에 비해 현실화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유형간 형평성 차원에서 전체 평균 현실화율을 작년 수준인 68.1%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4월4일까지 전국 소유자들을 상대로 의견을 청취한 후 4월30일 최종 공기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역별 변동률을 살펴보면 전국 평균보다 높게 상승한 지역이 54곳, 평균보다 낮게 상승한 지역 60곳, 하락한 지역 136곳으로 각각 나타났다. 
 
표/뉴스토마토.
상승 지역 중에서는 경기 과천이 23.41%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서울을 제외한 경기 성남분당(17.84%), 광주 남구(17.7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경남 거제는 -18.1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고, 지역 경기가 침체된 울산(-10.50%), 경남(-9.67%), 충북(-8.11%), 경북(-6.51%), 부산(-6.04%) 등 10개 시·도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서울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서울 용산(17.98%), 동작(17.93%), 마포(17.35%), 영등포(16.78%), 성동(16.28%) 등이 서울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관악(9.70%), 은평(9.39%), 금천(7.50%), 종로(6.12%)는 한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공동주택의 2.1%에 해당하는 시세 12억원 이상의 고가 주택들의 상승폭이 컸다. 가격대별 변동률은 12억~15억원(11만9616호) 공동주택이 18.15%로 가장 높았고, 9억~12억원(24만2306호) 17.61%, 15억~30억원(15만388호) 15.57%, 6억~9억원(66만7298호) 15.13%, 30억원 이상(1만1720호) 13.32%의 순이다. 3억원 이하(928만6879호)는 2.45% 하락했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중저가 주택은 공시가를 낮게 책정했고 고가 주택은 높게 책정했는데 전체적인 방향은 맞다"며 "이번 공시가 산정은 형평성에 비중을 크게 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토부는 이번 공동주택 공시지가 변동으로 인한 서민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미 국토부는 작년 11월부터 관계부처 TF를 운영하며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조세, 건강보험료, 복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이 실장은 "올해 5월 말까지 개별주택, 토지에 대한 가격공시를 완료하면 공시가격 전수에 대한 영향 분석을 거칠 예정"이라며 "필요시 수급기준 조정 등 보완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용훈·최주연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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