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국내 기업 직원들의 35%는 여성이지만, 직급이 올라갈수록 점점 '실종'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기업 299개사에게 ‘기업 내 여성임직원 비율’을 설문해 25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 중 전체 여성 직원의 평균 비중은 35%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10%’(24.4%)가 가장 많았고 ‘20%’(20.1%), ‘30%’(17.1%), ‘50%’(9.7%), 70%(7%), 80%(5.4%), 40%(5.4%) 등의 순으로 남성 직원의 비율이 더 높은 편이었다.
여직원의 직급별 평균 비율은 사원(37%)에서 대리(27%), 과장(21%), 부장(13%)으로, 직급이 올라갈수록 가파르게 줄어들었다. 특히, 응답 기업의 여성 임원 평균 비율은 12%였으며 ‘아예 없다’는 기업도 64.5%나 됐다.
기업은 조직 내 의사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직급에서의 여성비율이 ‘적은 편’(55.5%)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여성의 비율이 적은 이유로는 ‘처음부터 주요 업무, 보직을 남성이 주로 맡아서’(53%, 복수응답)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여성 직원의 인력풀이 적어서’(28.3%), ‘여성은 임신, 출산 등으로 업무 공백이 있어서’(19.9%)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그 밖에 ‘경영진이 남성을 선호해서’(19.3%), ‘결정권자들은 주로 접대성 업무가 많아 남성이 유리해서’(6.6%)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기업 과반은 임원의 성비 균형을 바람직하게 여겼지만, '강제 할당제'가 필요치 않다는 응답 역시 과반이었다. 기업 52.8%는 ‘중요 결정권자(임원)의 남녀 성비가 일정 수준 유지돼야 한다’고 답했으며, 그 비는 5:5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강제적인 ‘여성임원 할당제’에 대해서는 54.8%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업무 능력과 기업의 개선 노력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지는게 맞다고 보는 것이다.
한편, 기업들은 다양한 직급에서의 성비 균형을 위해서는 ‘여성의 사회 참여에 대한 인식 개선’(41.8%, 복수응답)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었다. 아직 한국 사회에서 출산·육아에 따른 부담 등이 여성에게 더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최고경영자 및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37.5%), ‘여성의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의 유연성’(35.1%), ‘기업 및 정부의 육아 지원 제도’(27.1%)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았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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