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2018년 5월 설립된 주식회사 '그랜마찬(대표 구교일)'은 직장인, 공유오피스 등을 타깃으로 간편 도시락을 정기 배송하는 스타트업이다. 서비스 명은 '그랜마찬 오피스'로, 냉장 형태의 도시락을 회사 앞으로 새벽 배송한다. 공유오피스 직원, 개인 소비자 등이 사내에서 간편하게 데워먹을 수 있도록 한다. 3찬 구성은 5500원, 5찬 구성은 6500원이다. 기호에 따라 국, 김치 등을 추가할 수 있다. 한 달 20일 기준 매일 다른 메인 메뉴의 도시락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과 레시피를 개발했다. 직장인은 메뉴 고민 없이, 날씨와 상관 없이 사내에서 간편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그랜마찬 오피스가 진입한 시장은 간편식 시장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6년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규모는 출하액 기준으로 2조2542억원으로 전년(2015년)보다 34.8% 증가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4조원 가까이 커진 것으로 관련 업계는 추산한다.
가정간편식은 1인가구, 2인가구 등 소규모 가구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5년마다 발표되는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15년 1인가구는 전체의 27.2%로 가장 많으며, 2인가구를 합치면 50%가 넘는다. 1인가구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가구가 가정간편식의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간단히 전자레인지 등을 이용해 즉석에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으로 시간과 공간에 상대적으로 제약이 있는 1인가구 등에게 효율적이란 분석이다.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그랜마찬 오피스의 경쟁 상대로는 편의점 도시락, 도시락 전문업체 등이 있다. 편의점 도시락, 도시락 전문 업체 또한 간편한 한 끼를 내세우며 소비자를 공략한다.
이들과의 차별점으로 구교일 그랜마찬 오피스 대표는 "그랜마찬 오피스는 냉동이 아닌 냉장 형태의 도시락을 회사 앞까지 배송하는 방식으로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며 "편의점 도시락과 도시락 전문업체의 경우 구비할 수 있는 도시락 종류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일일 생산하는 도시락의 종류는 많지 않지만 매일 다른 메인 메뉴의 도시락을 제공하는 게 장점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현재 그랜마찬 오피스는 한 달 20일 기준 20가지의 도시락이 가능해 매일 다른 종류의 메인메뉴를 즐길 수 있다.
그랜마찬 오피스는 최근 넥스트드림엔젤클럽에서 1억원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넥스트드림엔젤클럽 측은 "건강을 지키며 빠르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트렌드가 반영된 스타트업"이라며 "이러한 트렌드와 공유오피스 시장 성장에 맞춰 사내식시장에서 활약이 기대된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대학 진학 후 군생활을 제외하면 쭉 기숙사, 자취 생활을 했다. 자취 등을 하면서 식사 문제 해결하는 게 쉽지 않고 불편하다는 걸 느꼈다. 1인가구가 겪는 식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서비스를 하기로 결심했다. 처음 창업은 2016년 5월이다. 처음 아이템은 반찬가게 오픈마켓이었다. 이후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도시락 정기 배송 서비스로 사업 아이템을 재정비했고 2018년 6월 '그랜마찬 오피스'를 오픈했다.
그랜마찬 오피스는 밀집 오피스단지에 있는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다. 20대 후반, 30대 초반 직장인들의 경우 1인가구가 많은데, 메뉴 고민, 만만치 않은 식대 때문에 식사 문제에 어려움을 겪는데 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게 목적이다.
구교일 그랜마찬 대표. 사진=그랜마찬
서비스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서울은 모든 지역에 서비스가 가능하다. 경기도의 경우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서비스된다. 일반 기업의 경우 회사에서 같이 밥 먹는 동료들과 함께 모여서 주문을 하는 식으로 활용 가능하다. 새벽배송으로 회사 앞에 도시락을 전달한다. 예컨대 직장 동료 5명이 월요일과 수요일 그랜마찬 오피스를 신청하면 월, 수 출근할 때 회사에 그랜마찬 오피스 도시락이 도착한다. 우유 배달과 비슷하다.
공유오피스에도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공유오피스 입주사들은 개별로 하나의 도시락만 주문해도 받을 수 있다. 공유오피스에서 지정 장소를 오피스사와 협조해 정한다. 자신의 도시락을 해당 장소에서 픽업하게 된다.
한 번 배송할 때 3만원 이상 주문하면 배송비가 무료라 일반 회사에는 이를 권장해드린다. 그 인원이 안 되면 이틀치 도시락을 한꺼번에 주문할 수도 있다. 냉장 형태라 전자레인지로 3분가량 돌려 데워 먹을 수 있다. 3명이 이용한다고 해도 도시락 6개를 주문하면 배송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월 단위로 서비스가 이뤄지는데, 앞으로 1회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새벽배송 시스템을 구축한 것인가.
그렇다. 경기 시흥 월곶동에 '키친'이 있다. 키친에서 직접 도시락을 만든다. 전날 오후에 조리하고 포장하고 냉장해놓고 다음 날 새벽에 배송담당 팀이 서울 지역 오피스마다 배송을 한다. 경기 지역은 콜드체인(저온유통)물류사를 이용해 야간에 소싱으로 배송한다.
도시락의 월 생산량은.
일주일에 400~500개가량이다. 한 달에 2000개 정도의 도시락을 만든다. 입소문을 타고 최근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 목표는 월 1만개인데, 올해 안에 거뜬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랜마찬 오피스를 서비스한 지 6개월가량 됐는데.
고무적인 부분은 그랜마찬 오피스 재구매율이다. 처음 서비스를 오픈하고 지금까지 이용하고 있는 고객사가 있다. 6개월 동안 쉬지 않고 매주 도시락을 받는 고객이다. 지금까지 온라인 마케팅 비용을 들여 홍보를 한 적이 없는 데도 계속 구매가 이뤄지고 있어 뿌듯하다. 서비스하고 첫 주에 도시락을 70개 배송했는데 6개월 만에 5배 이상 성장했다. 지금은 일주일에 350개~500개를 배송한다. 이 같은 결과를 인정받아 엔젤클럽을 통해 최근 1억원의 투자 유치도 했다. 올해부터는 더 많은 고객사에게 더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할 계획이다.
투자금을 활용해 더 안정적으로 배송할 수 있도록 배송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더 많은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케팅도 할 생각이다. 메뉴개발 쪽에도 투자할 생각이다. 현재 웹에서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도 업그레이드 할 계획을 세웠다. 1회 주문도 가능하도록 시스템 업그레이드도 추진한다.
사업에서 어려웠던 부분은.
포장의 경우 처음에는 반찬을 진공으로 포장하는 방식을 택했다. 고객들이 하나하나 반찬 포장을 뜯어서 용기에 덜어 데워먹을 수 있도록 서비스했다. 원하는 반찬을 골라서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포장 패키징 공정화가 어려웠고, 고객들로부터 반찬 포장을 하나하나 찢어먹기가 어렵다는 피드백을 받아 현재의 도시락 형태의 패키징으로 바꿨다. 도시락 패키징은 차가운 음식, 따뜻한 음식을 따로따로 먹을 수 있도록 용기를 분리해 원하는 반찬만 꺼내 데워먹는 방식으로 시작했는데, 하나하나 골라 먹는 게 불편하다는 의견을 수렴해 밥 따로 반찬 따로 2개의 2단 패키징으로 드실 수 있도록 수정했다.
배송의 경우 처음 자차로 직접 배송했는데 현재 냉장차량을 직접 준비할 계획이고, 소형차량도 준비해서 때와 장소에 맞게 저희 차량으로 안정적으로 배송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그랜마찬 오피스는 올해 공유오피스 시장에 진입했다. 공유오피스에는 대부분 스타트업이 많다. 스타트업 직원들이 가격 부담이 적고, 공간 제약도 없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배송비 무료 정책을 하고 있다. 올해 공유오피스에 그랜마찬 오피스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도시락 이외에 즉석 식품으로 된 간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건강 주스를 판매하는 좋은 사업자를 만난다면 정기 배송 서비스와 결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기업 쪽에서도 그랜마찬 오피스를 이용하면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대표,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을 책임질 수 있는 서비스가 되는 게 목표다.
현재 한 달에 메인 메뉴가 다른 20가지의 도시락을 서비스할 수 있다. 이를 총 30종류의 서로 다른 메인 메뉴의 도시락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목표다. 나아가 40종류의 도시락으로 확대할 생각이다. 계절마다 제철에 맞는 도시락 메뉴를 개발하는 것이다. 30종류의 도시락은 고정돼 정기적으로 돌아가고, 10개의 계절 메뉴를 섞어서 서비스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그랜마찬 오피스의 지향점은 귀찮을 때 고민하지 않고 밥을 잘 챙겨주는 회사가 되자는 거다. 밖에 나가기 귀찮을 때 매일매일 다른 도시락으로 메뉴 고민 없이 회사 앞까지 챙겨주는 서비스를 하겠다.
'그랜마찬 오피스'를 이용하면 직장에서 메뉴 고민 없이 매일 다른 메인 메뉴의 도시락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진=그랜마찬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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