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우리 사회가 경제 총량이 많아지고 기술도 발전하고 인구도 늘어났지만 여전히 삶이 힘든 이유는 단순하다”며 “한쪽으로 자본이 몰려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경기지역화폐에 대한 상인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설 명절을 앞둔 25일, 용인 중앙시장을 찾은 이 지사는 “몸에 아무리 피가 많아도 안 통하면 죽는 것처럼 자본도 순환이 잘 되게 해 건강한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골목상권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모세혈관”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과거에는 부족한 돈을 한곳으로 모아 성과를 내야 했기 때문에 효율성이 최고였지만, 이제는 편중되지 않고 공평하게 기회를 나누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우리 사회는 투자할 돈은 많은데 투자할 데가 없어서 쌓이는 시대”라며 “돈이 부족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불평등과 불균형이 문제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갖게 하는 것, 그래서 실업도 해소하고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도가 올해부터 도입을 추진하는 경기지역화폐와 관련, 이 지사는 “지금 대형 유통점이 침투해 돈을 뽑아가니 골목상권 내 돈의 총량이 줄어드는 것”이라며 상인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역 내에서 돈을 강제로 쓰게 해야 하는데 그렇게 설계된 것이 지역화폐”라며 “지금은 당장 불편하고 생소할지라도 적극적으로 환영해 달라”고 했다.
도는 지역경제 선순환을 목표로 오는 2022년까지 1조5905억원 규모의 ‘경기지역화폐’를 발행한다. 또 △경기시장상권진흥원 설립 △경기도형 상권진흥구역 지정 △경기공유마켓 및 혁신형 시장 중점 육성 △소상공인 경영 환경 개선 및 경영 자금 확대 등을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
이 지사는 도가 추진하는 다양한 골목상권 지원 사업을 제시하며 “상인회나 골목상권 상인 여러분들이 스스로 좋은 제안을 만들어 달라. 현장 목소리를 청취해 만든 정책이라면, 조금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설 명절을 앞둔 25일 용인 중앙시장을 찾아 명절 물품을 구입하며 장바구니 물가 실태를 점검했다. 사진/경기도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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