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카카오(035720)의 카풀서비스가 사회적 갈등을 촉발했지만 증권업계의 관심은 뜨겁다. 카카오풀을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실적이 올해 카카오 수익성 개선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신규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기 이전에 매수를 권유하는 조언도 나온다.
지난 10일 청와대 인근에 불법 카풀영업 척결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의 택시가 주차돼 있다. 사진/뉴시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가 추산한 카카오의 2019년 매출액은 2조7723억원, 영업이익은 1758억원이다. 이는 전년에 비해 각각 16.2%, 73.6% 늘어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올해 700여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2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업체를 인수하고 전용앱을 출시하면서 택시단체와 갈등이 시작됐다. 택시단체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서비스가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사업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카풀서비스에 반대하며 한달 새 두 명의 택시기사가 분신을 시도, 사망에까지 이르면서 사회적 문제로 격화될 조짐이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카카오풀과 카카오모빌리티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미국의 차량공유서비스업체인 우버(Uber)와 리프트(Lyft)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면서 카카오의 차량공유서비스 사업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우버와 리프트의 기업공개(IPO) 성공 여부는 상장 전후의 차량공유서비스 트래픽과 매출액 증가 속도에 비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두 회사의 증시 안착 여부가 국내 증시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존 사업자인 '쏘카'와 '타다' 등에 비해 카카오T의 월간 이용자가 400만명을 넘어서며 시장 1위 사업자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한 것도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압도적인 트래픽 지배력은 곧 수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은 올해 카카오풀 매출액은 일콜수 7300회, 평균 이용요금 1만3000원을 가정했을 때 월수익이 29억원, 연간 순매출이 7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풀을 시작으로 즉시배차, 카카오 스마트버스 등 사업을 다양화할 수 있어 이익레버리지가 높다"며 "올해 카카오 수익성 개선의 가장 큰 변수는 모빌리티의 추가 수익화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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