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한미약품이 4제 복합 개량신약으로 올해 임상시험의 포문을 열었다. 포화에 다다른 국내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 시장 내 4제 복합제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2일 한미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용 4제 복합제 'HCP1701'의 국내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고혈압 치료 성분인 암로디핀·로사르탄과 고지혈층 치료 성분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의 복합제제다. 올해 업계 첫 승인 임상시험 계획이 승인된 HCP1701은 개발 성공시 국내 최초의 4제 복합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한미약품은 이미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 중이다. 고혈압치료제 대표 품목인 '아모잘탄(2제 복합제)'과 '아모잘탄플러스(3제 복합제)',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인 '아모잘탄큐' 등 아모잘탄패밀리로 국산 개량 신약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
한 알에 다양한 성분을 담은 복합제의 경우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환자 선호도가 높아 매출 기여 효과 역시 확실한 편이다. 실제로 아모잘탄은 지난해 총 608억원의 생산액을 기록하며 국산 개량신약 가운데 유일하게 500억원 이상의 생산 규모를 보였다.
같은 기간 257억원 규모의 생산실적을 보인 2위 품목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실로스탄씨알정과 두 배 이상의 격차다. 때문에 개발 막바지에 돌입한 HCP1701가 상용화 단계에 이르면 한미약품의 해당 분야 경쟁력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시장은 포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한미약품이 지난 2017년 아모잘탄큐로 포문을 열었지만 이듬해 일동제약과 삼진제약, 일양약품, 대원제약, 종근당 등이 잇따라 시장에 제품을 출시했다. 막바지 임상을 진행 중인 제약사를 합치면 3제 복합제 종류는 10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고혈압 3제 복합제 다이이찌산쿄 ‘세비카HCT'의 복제약 39개 품목이 대거 허가를 받는 등 후발 주자들이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줄곧 개량신약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 온데다 아모잘탄 패밀리라는 인지도 높은 시장 대표품목을 보유한 만큼 4제 복합제를 시장에 선보였을 경우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이 4제 복합 개량신약으로 올해 임상시험의 포문을 열었다. 포화에 다다른 국내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 시장 내 4제 복합제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진/한미약품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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