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업환경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다수의 중소기업은 신경을 곤두세우지만 사업전망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대다수의 연구소에서는 2019년에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2.6% 내외로 점치며 2019년 상반기를 지나며 경기최저점을 찍을 것이라 한다. 특히 중소기업계의 전망은 비관적이다. 또 다시 대두될 최저임금의 여파도 만만치 않다고 보는 것이다. 한계기업의 수가 30.1%(2017년)에 이르는 현상도 그렇고 투자 감소도 걱정이며 투자자체도 몇몇 분야에 집중되는 쏠림현상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설비 및 건설투자는 경제성장률 3.1% 중 2.5%로 80%에 달했고, 건설투자로 인한 주택의 실질가치가 국내총생산(GDP)의 80%를 차지했다. 반도체는 설비투자의 70%나 된다. 그럼에도 투자보다 소비가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상황이 되었다. 소득주도성장의 논거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소기업이 관심을 가져야 할 다음의 경영환경 변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대외적으로 미국의 금리·환율 변동, 중국의 경제성장률, 미국·중국의 무역대치, 남북관계를 주시해야 한다. 둘째는 대내적으로 주력 전통산업 보호와 성장산업의 육성, 그리고 인구변화와 정책변화를 지켜봐야 한다. 대외적인 면을 살펴보면 우선 미국 금리인상과 원·달러환율 변동성을 살펴보자. 미국의 금리인상에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다수의 나라가 미국보다 낮은 금리를 유지한다는 점, 한국이 경상수지가 흑자이고 순채권국이라는 점에서 급격한 충격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금리인상을 3회에서 2회로 줄인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환율의 경우 4000억 달러의 외환보유와 낮은 단기외채비중, 건전한 재정수지로 나름 심각한 상황에 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체로 부정적 전망임에도 말이다.
미국·중국관계와 북한변수도 주목해야 한다. 중국의 2019년 경제성장은 6.5% 내외로 10년이래 가장 낮을 전망이다. 중국이 무역흑자의 58%를 미국에서 얻고 있어 미국의 강한 압력으로 마찰이 불가피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최대교역국인 중국은 9%대의 소비판매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미·중간 무역갈등이 우리에 유리한 경쟁품목의 대미수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북한과의 경제교류는 긍정적이다. 북한이 주로 외부에 의존하는 자동차, 석유화학, IT, 철강, 건설, 에너지시장을 살펴봐야 한다. 우리 주력 전통산업에게 기회가 될 것이다.
대내적인 면을 살펴보면 첫째, 경쟁력이 없는 분야는 연착륙이 필요하며 이들과 4차 산업의 융합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여지가 있다. 디지털화가 관건이다. 스마트공장, 인터넷전문은행 등 ICT를 접목한 산업이 대두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나 DBS은행(싱가포르)은 IT기업임을 내세우며 디지털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둘째, 성장산업 육성은 4차 산업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한국이 강한 ICT, 콘텐츠, 헬스케어 그리고 한류와 플랫폼을 융합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과감한 투자와 해외시장 개척이 이루어질 것이다. 기술진보 또한 중요하다. 스마트폰의 평균 교체주기는 24개월에서 31개월로 늘었다. 다수가 통신사의 약정만료 때문에 기기를 교체하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기능보다 오랜 수명이 소비자에게 각광받을 것이다.
셋째, 인구변화에 따른 시장분석을 해야 한다. 유아용품시장이나 대학 등 교육시장은 소비가 감소되는 반면 베이비부머 용품과 시니어의 평생교육시장이 증가하고 있다.
넷째, 정부정책을 살펴보자.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예를 들어 카드사의 수익성은 카드수수료인하, 가계부채의 규제, 제로페이의 등장과 같은 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다. 게임업체는 주52시간 근로 등 노동정책에 의해 인력충원과 비용구조 변화가 불가피하다. 정부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으며 주로 재정정책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2019년 예산이 471조원으로 전년대비 9.7% 증가했고 중소기업 관련 예산은 15% 이상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공공시장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정부의 과감한 규제개선, 창업촉진, 기업성장지원의 기조는 지속될 것이다.
2019년 돼지해의 전망이 밝지는 않다지만 기업 저마다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최선을 다해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은 이어가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
이의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경영학박사(yesnfine@naver.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