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차량 배기가스의 미세먼지를 줄이고자 광촉매를 도로에 포장한 결과, 미세먼지가 1.5배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했다.
서울시는 차량 배기가스의 주성분인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해 지난 6월 양재역 강남대로 차도에 광촉매 포장재를 시험시공한 결과, 질소산화물이 포장면에서 시공 전보다 1.5배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중 질소산화물은 28%를 차지한다.
광촉매는 빛을 받아들여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흡수하는 등 정화기능을 가진 촉매제로 대기정화, 항균, 탈취작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서울지역 도로 포장에 적용된 것은 처음이다.
전북대 토목공학과에서 지난 8~10월 총 10회에 걸쳐 광촉매 코팅면과 비코팅면에 흡착된 질소산화물의 농도를 비교 측정했다. 광촉매재를 포장한 면에 흡착된 질소산화물 농도가 포장하지 않은 면보다 1.5배 높게 나타났다. 이는 차량 배기가스의 주성분인 질소산화물이 포장면에 흡착되면서 대기 중의 미세먼지 확산을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밀폐용기의 공간에 질소산화물을 주입한 후 광촉매에 반응하는 실내시험에서도 광촉매 포장이 비포장보다 질소산화물 점감률이 2.7배 높았다. 시험은 지난 9월 ㈜태성환경연구소에서 밀폐용기에 100ppm의 질소산화물을 주입한 후 UV램프를 투광해 30분간 감소율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UV램프 투광 시 공중에 떠 있는 NOx가 광촉매 코팅포장에 흡착되는 성질을 이용했으며, 비포장 구간은 19%, 포장 구간은 52%(2.7배) 질소산화물이 감소했다.
단, 아직까진 광촉매 도로포장이 현장에 적용되기 위해선 지속적인 기술향상과 공인된 현장검증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포장재료 성능시험 결과 미끄럼 저항성은 최저 허용기준치(간선도로 47BPN) 이상으로 나타났으나 재료의 부착성은 자동차 1만대 통행 시 재료의 소실률이 28%를 보이는 등 질소산화물 저감성능과 재료의 부착성능 모두 개선이 필요하다.
김학진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사회적 문제인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광촉매 포장기술을 시도한 것은 큰 의미”라며 “미래지향적인 친환경 도로포장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해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 앞 강남대로에서 미세먼지 저감 광촉매 시험포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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