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올라도 소비에 미치는 자산효과 크지 않아"
2018-12-06 12:00:00 2018-12-06 12: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일반적으로 주택가격 상승은 자산효과를 통해 소비를 진작시킨다고 알려졌지만, 실제 주택가격 변동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울의 한 모델하우스를 찾은 시민이 견본주택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6일 발간한 '2018년 11월호 조사통계월보 논고-주택자산 보유의 세대별 격차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통상 주택가격의 상승은 자산효과를 통해 소비를 진작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주택가격 상승에 따라 현재 가용할 수 있는 자산이 늘어나거나, 미래 소득 증가를 예상하면서 소비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택보유의 세대별 구성과 주택보유 여부에 따라 주택가격 변동이 소비에 미치는 효과, 즉 '자산효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생애주기상 미래에 집을 사거나 넓은 평수로 확장해야 하는 젊은층이나 무주택자의 경우, 집값이 오르면 주택구매를 위한 예비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고령층은 기대수명이 늘면서 노후 대비 등을 이유로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이득을 소비 증가로 연결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 한은이 주택보유가구를 대상으로 한 실증분석 결과를 보면 주택가격 상승의 자산효과는 중·장년층에 비해 고령층에서 매우 작게 나타났다. 이는 최근 고령층의 주택자산 보유비중이 확대되면서 주택가격 상승이 소비에 미치는 자산효과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대로 무주택자의 경우 집값 상승이 소비를 위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를 보면 주택가격 상승률이 1%포인트 확대될 때, 무주택가구의 소비증가율은 약 0.246%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세대별로는 청년층과 고령층의 하락폭이 중·장년층에 비해 더욱 크게 나타났는데, 청년층과 고령층 무주택가구의 경우 소득 및 고용 여건이 취약해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한 주거비용 확대가 소비여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향후 주택구입 계획이 있는 청년가구는 집값 상승이 예비적 저축을 유발해 소비를 더욱 위축시켰다. 
 
이승윤 한은 거시재정과장은 "주택보유여부 및 세대별 주택보유 분포를 함께 고려하면 주택가격 변동이 소비에 미치는 총 자산효과가 매우 작거나 마이너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주택가격 변동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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