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한체육회의 보은 인사 논란과 부실한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관리에 대한 질책이 쏟아졌다.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체육기관에 대한 국감에서 선수 출신이 주로 맡았던 선수촌장 자리에 비선수 출신이 임명된 사실과 대한체육회에서 명예퇴직한 임원을 고위직으로 재임명한 사례 등을 언급하며 인사 문제의 난맥상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훌륭한 인재들이 많은데 이 회장을 도와줬던 사람들이 주요 자리에 배치되고 있다는 불만의 소리가 높다"며 "관피아 얘기도 나온다"고 꼬집었다.
진천 선수촌 내 음주 정황 논란 등 대한체육회의 부실한 선수촌 관리도 도마에 올랐다. 한국당 김재원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진천선수촌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소주병과 맥주캔 등이 가득 담긴 포대가 발견돼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들이 음주를 한 흔적이 확인됐다. 김 의원은 "선수촌에서 밤마다 술판이 벌어지고, 체육회가 엉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했고,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잘못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이 회장이 태광그룹의 후원을 받아 정관계 인사들과 초호화 골프장에서 접대를 받은 의혹도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이 회장이 태광그룹의 골프 상품권으로 정관계 인사를 접대한 것 아니냐"며 "'김영란법'을 위반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태광그룹에서 불교 신도회에 제공한 골프 상품권을 이용해 신도회 분들과 골프를 다녀온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대한체육회의 공정성 부재도 화두에 올랐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은 "공수도연맹과 가라테연맹이 분열한 탓에 대표 선수를 선발하는 가라테연맹이 공수도연맹 소속 선수의 참여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은 "자전거·카누·유도·근대 5종 심판위원장이 현직 지도자"라며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체육산업개발, 태권도진흥재단, 대한장애인체육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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