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우상호 "대한체육회, 성폭력 상담시 피해자 인증 없애야"
인권센터 상담방식 지적…이기흥 회장 "적극 개선"
2018-10-23 14:38:51 2018-10-23 14:42:55
민주당 우상호 의원.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23일 대한체육회가 성희롱·성폭력 상담시 휴대폰과 아이핀 인증을 받고 있는 실태를 고발해 관련 기관장의 시정조치를 이끌어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적극 개선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요즘 성폭력, 성희롱이 사회적 문제다. 성폭력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알릴 때 본인 인증을 받는 곳이 없는데 왜 스포츠업계만 이러냐"며 "(대한체육회 인권센터에) 상담을 요청할 때 휴대폰 인증이나 아이핀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회장은 "그동안 신고하는 사람들의 신변보호 차원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우 의원은 "신변보호 차원에서 신원을 확인하는 그런 법이 어딨느냐"며 강하게 질타했다. 우 의원은 "가해자들은 현장에서 지도자나 선배들 아니냐. 늘 생활을 같이하고 다른 분야보다 세심하게 보호하고 상담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며 "피해자를 구제하고 재발을 막아야 제대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가족부를 보면 성폭력 상담에 관한 매뉴얼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참고해야 한다"며 "이 회장이 직접 나서서 제도 개선을 꼭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다른 사람들이 들어와서 신고했을 때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며 "적극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