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중소기업 판로 지원을 위해 유통전문 공기업으로 출범한 '중소기업유통센터'의 부실경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철규(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판로확대를 위해 설치된 중소기업 전용판매장 절반이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항 여객터미널(2개소)과 하나로 유통센터(2개소)에 설치된 매장 전체가 폐점했고, 전국 휴게소에 설치된 매장 5개소 중 4개소와 시내면세점 내 설치매장 6개소 중 2개소가 문을 닫았다. 일부 시내면세점은 1년 만에 퇴출된 곳도 있었고, 폐점으로 매몰된 초기 투자비용이 약 10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있는 12개소의 상황도 좋지만은 않다. 지난해 판매 매출액이 정부 지원액에 미치지 못하는 곳이 5곳에 달했다. SM서울 시내면세점의 경우, 인건비와 매장관리비로 약 1억5000만원의 정부예산이 지급됐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9600만원으로 절반수준에 불과했다.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로 제하는 점까지 고려하면 심각한 적자에 시달리는 셈이다.
판매 정체와 폐점 등으로 중소기업 전용 판매장의 지난해 매출은 약 107억원으로 지난 2016년 약 133억원 보다 20%(26억원) 감소했다. 입점 기업수도 지난해 3544개사에서 올해 8월말 기준 2829개사로 8개월 새 715개사(20%)가 줄었다.
이철규 의원은 "민간기업이었다면 부도가 났거나 청산이 됐을 회사가 개점과 폐점을 반복하며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며 "입지와 유동고객을 분석해 매장별 특성화와 차별화된 운영방식 등 실질적인 개선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시행하고 있는 중소기업 전용판매장은 혁신 중소기업의 국내외 시장진출을 위한 사전 검증(Test-Bed) 및 홍보?판매 목적으로 시작된 사업이다. 지난 2011년 목동 행복한백화점 4층에 신규매장을 오픈한 이후 휴게소, 면세점, 백화점, 하나로마트 등 매년 매장을 확대해 총 24곳을 운영해왔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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