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연해주 남부지역에 위치한 슬라비얀카항 항만개발에 속도를 낸다. 신북방정책을 본격화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남북경협의 철도·도로·항만 사업과 맞물릴 경우 이번 사업의 규모가 크게 확대되는 것은 물론이고 한반도가 글로벌 물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을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15일 신북방정책 일환으로 추진하는‘러시아 슬라비얀카항 항만개발 타당성조사 용역’ 착수보고회를 16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슬라비얀카항은 한중러 3국의 국경이 맞닿아 있는 연해주 남부지역에 위치한 항만이다. 부두는 총 15개 선석에 총연장은 2860m이다. 현재는 상업부두(목재, 일반화물, 컨테이너 취급), 여객부두, 관리부두, 선박수리부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북한과 중국 등 아태지역과 인접한 곳에 자리 잡고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고, 우리나라의 북방물류를 비롯해 한중러 3국의 국제물류 요충지가 될 수 있는 항만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진행하는 항만개발 타당성조사는 지난 4월 러시아 정부의 요청으로 추진되었으며, 용역업체 선정을 거쳐 착수보고회를 한다.
경제성이 확보되면 80헥타르(ha) 규모의 다목적 터미널과 수리조선소(100톤급 이하), 국제환적항, Nerpa 어항, LPG 터미널 등 건설된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다목적 터미널 1단계(40.4ha) 사업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보고회에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타당성조사의 추진방향과 슬라비얀카항 개발계획 등을 공유하고, 제시된 주요 의견은 러시아 정부와 논의를 거쳐 용역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슬라비얀카항 항만개발은 과거부터 논의가 이뤄졌지만, 러시아 정세와 경제 등의 위험요소로 인해 투자결정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슬라비얀카항 항만 개발권과 부지 소유권을 가진 러시아 기업 베르쿠트(Berkut)가 참여함으로써 개발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향후 해양수산부는 타당성조사 결과가 나오면 국내 기업들에 관련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장기욱 해양수산부 항만투자협력과장은 “이번 타당성조사 용역이 신북방정책의 가시적 성과 창출을 위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며 “우리 기업들의 극동지역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러시아 극동개발부와 적극 협력하여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극동지역 주요항만 위치도. 사진/해양수산부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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