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삼성증권이 늦어도 내년 초 남북경협이 재도래할 것으로 분석하고 건자재와 물류, 손해보험업 등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유승민 삼성증권 북한투자전략팀장은 15일 '불가역적 시장화로, 불가역적 비핵화를'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남북경협의 시대가 다시 올 것"이라며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되는 북한의 비핵화 협상과 프로세스는 높은 실행력이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남북경협이 다시 시작되면 주목해야 할 산업으로는 ▲건자재업 ▲물류업 ▲손해보험업을 꼽았다.
지난 2012년 김정은 위원장의 국토관리 담화 이후 북한 내에서 ‘건설’은 국가 주요 목표 중 하나가 됐다. 반면 늘어나는 인구와 이에 따른 주택 수요에도 불구하고 고난의 행군 이후 국가의 주택 건설의 진전은 매우 제한적인 실정이다.
때문에 북한에서도 기관, 개인(돈주) 등 국가 이외의 주체가 주택을 건설하는 모델이 나타나고 있다. 북한의 경우 현재 건자재 생산 기술과 여력이 떨어져 지리적으로 유리한 한국 기업의 수혜를 기대해 볼만하다는 설명이다.
국제물류 부문은 동북아 물류거점으로서의 지리적 이점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과 베트남의 체제전환기 사례에 비춰보면, 향후 10년간 5~6배의 물류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국내 주요 기업은 남북경협 재개 시 동북지역 물류망 형성을 주도하기 위해 중국 랴오닝성과 훈춘시 등에 물류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철도, 도로, 항만, 관련장비 및 수송수단의 현대화, 법제도적 제약 등은 선결과제다.
자동차와 고층건물 수가 빠르게 증가해 고가 재산에 대한 손해보험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베트남의 사례에서도 경제가 발전하며 화재보험, 자동차보험 위주의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또한 향후 추진될 남북 경협에서도 보험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유 팀장은 "2022년경으로 예상되는 제 8차 당대회까지 김정은 위원장이 경제·핵 병진노선의 성과 도출에 진력할 것"이라며 "안정적인 장기 집권체제 구축을 바라는 젊은 지도자는 경제성과를 바탕으로 리더십을 증명하고, 2022년에 새로운 통치이념을 제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행동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한 보상으로 UN과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 유예 등이 조만간 논의될 것"이라며 "다만 초기 경협은 규모, 대상 등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본격적인 대북제재 해제와 높은 수준의 남북경협은 미국 의회를 설득할 만큼 의미 있는 비핵화 프로세스가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다시 시작되는 남북경협의 수혜업종으로 건자재업 ▲물류업 ▲손해보험업을 꼽았다.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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